“골다공증 약 포사맥스에 턱 썩는 부작용”
미 치과의사 “이 뽑은 환자들 염증 심해져”
치과 환자가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를 복용하면 턱이 썩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남가주대 치과대 파리시 세기자데 교수는 MSD의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를
복용한 치과환자 208명 중 9명에서 턱이 썩는 증세가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 환자들은
모두 이를 뽑고 치료를 받은 후 증세가 나타났다.
이 약의 성분인 비스포스포네이트가 턱 괴사의 원인이 된다는 논란은 이전부터
있었다. 세기자데 교수는 “정맥주사용 포사맥스가 턱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위험은
알려져 있었지만 먹는 포사맥스의 위험성은 무시해도 좋다고 알려져 왔다”면서 “4%는
무시할만한 수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유는 뼈를 손상시키는 파골세포의 기능을 억제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공급되면서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뼈는 처음 생긴 뼈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파골세포가 뼈 성분을 없애고,
조골세포가 뼈 성분을 새로 만듦으로써 일정하게 유지된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파골세포가
뼈 성분을 없애는 것을 방해해서 골다공증을 치료하게 되는데 이 때 파골세포의 기능을
지나치게 막으면 균형이 깨져 오히려 잇몸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게 된다.
세기자데 교수는 “이를 뽑은 뒤 새로운 이가 자라지 않은 채 구멍이 매워지지
않고 뼈가 드러나 염증이 악화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턱이 썩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기자데 교수는 “포사맥스의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과 관련된 턱괴사 환자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의사들은 치주질환이 있는 여성에게 골다공증 치료제를
처방할 때 특히 주의를 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포사맥스는 한국MSD가 시판하고 있다. 연간 1500억 원 대의 시장에서
사노피아벤티스의 악토넬과 1위를 다투는 약이며 제네릭 약들까지 합치면 압도적
1위다.
이 연구는 ‘미국치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Dental Association)’
1월호에 게재됐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ABC 방송 온라인판 등이 2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