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속 박테리아로 기후변화 안다”
종류와 양으로 옛 날씨 유추 가능
빙하 속에 있는 박테리아의 양과 종류의 수를 분석하면 지구의 기후변화를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티베트 고원연구소 야오 탄동 박사팀은 최근 중국과학원 과학자들과 공동으로
티베트 지역의 빙하 속에서 70년 동안 쌓인 박테리아의 종류와 양을 연간 단위로
측정했다.
그 결과 기후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산소-18’의 변화와 박테리아 생존양의
변화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산소 동위체는 날씨가 따뜻할 때 얼음 속에
많이 존재하는데 박테리아 역시 이와 같았던 것.
또 얼음의 가장자리에 먼지가 많을수록 박테리아도 많았다. 얼음 속에 박테리아가
많다는 것은 그 해 날씨가 따뜻해서 대기 속에 먼지가 많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연구진은 최근 70년 중 1938년이 가장 온도가 낮았고 1997년이 가장 더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연구진은 얼음 속 박테리아의 종류가 다양한지 여부에 따라 그 해 기후가 고온다습했는지
그렇지 않은지 등을 알 수 있었다. 계절풍의 영향으로 고온 다습한 몬순 기후에는
미생물이 잘 번식하기 때문에 박테리아의 종류가 다양해진다.
야오 박사는 “이 연구는 박테리아를 통해 과거의 기후변화를 알 수 있는 최초의
생태학적 연구이지만 박테리아와 기후의 관계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 향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중국과학원이 발표했으며 미국 과학 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최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