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 듬뿍 먹으면 유방암 재발률 ‘뚝’
재발 고위험 환자군, 권장량보다 많이 먹어야
야채와 과일을 권장량보다 많이 먹는 식이요법으로 유방암 재발 위험이 높은 여성의
유방암 재발을 상당히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존 피어스 교수 팀은 3000명 이상의
초기 유방암 생존자의 식사 습관을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유방암 생존자 가운데 ‘일과성 전신 열감(hot flash)’이 없는 여성을
집중 연구했다. 일과성 전신 열감은 갑자기 온몸이 뜨거워지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땀을 흘리는 증세로, 폐경기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이 증세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전신
열감을 느끼지 않는 여성은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높은 에스트로겐
수치는 유방암 재발 확률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전신 열감이 없는 유방암 생존자 447명을 선정해 과일, 야채, 식이섬유,
저지방 음식을 정부 권장량보다 더 많이 먹게 했다. 나머지 453명은 권장량 만큼만
과일과 야채를 하루 5번씩 먹게 했다.
연구팀이 1995~2006년 추적 관찰한 결과, 야채와 과일을 과다하게 먹은 그룹의
유방암 재발률은 16.1%로 권장량만 먹은 그룹의 재발률 23.6%보다 낮았다.
특히 폐경기 여성이 과다한 야채, 과일을 먹을 경우 유방암 재발 위험은 47%나
낮아졌다. 과도한 야채, 과일 섭취로 전신 열감이 없는 유방암 생존자의 유방암
재발을 낮추는 정도는 평균 31%였다.
피어스 교수는 “과다한 야채, 과일, 섬유질의 섭취가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춰
전신 열감이 없는 여성의 유방암 재발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종양학회 공식 학술지인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온라인판 12월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온라인판 등이 최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