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인터넷 잘할수록 자율적
블로깅, 네트워킹 하며 사회성-자율성 키워
겨울방학 때 자녀의 인터넷 사용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즐겨 하는 문자 주고받기, 게임, 블로그 만들기, 미니홈피 관리
등은 해롭기 보다는 사회성과 자율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로리다주립대 정보 대학의 리사 트립 박사 팀은 서던캘리포니아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디지털 젊은이 프로젝트(Digital Youth Project)’의
일환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에 관해 연구했다.
3년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 내 저소득 라틴계 중학생 800여 명을 인터뷰하고
이들의 인터넷 사용을 5000시간 이상 관찰한 트립 박사는 10대들의 인터넷 사용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10대들은 학교나 스포츠를 통해 알게 된 오프라인 사람들과 주로 교류했지만 핸드폰
전화나 문자통신, 친구 엮기(네트워킹) 웹사이트 등을 통해서도 끊임없이 여러 사람과
접촉했다. 이들은 필요한 정보를 학교나 지역 사회에서 얻기보다 온라인에서 찾는
데 더 능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게임이나 글의 창작, 비디오 편집과 같은 특별하고
재미있는 활동을 즐겼다. 이들은 자신의 미니홈피를 어떻게 꾸미고 어떤 동영상이나
게임을 올릴까를 고민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새로운 정보통신 서비스를 통한 이러한 경험은 10대의 사회화를 돕고 자율성을
갖게 했다. 10대들은 인터넷에서 서로의 자율성을 존중했으며, 어른들에게서 배우는
것보다 온라인에서 서로 동기를 받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트립 박사는 “자녀가 문자통신이나 채팅, 블로그 만들기, 미니홈피 관리하기
등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인다고 많은 부모가 걱정하지만, 최근 10년 간 등장한 이런
활동들은 이제 10대들의 문화로 정착했다”며 “새로운 디지털 문화가 젊은층이 세계로
가는 통로이며, 자기주도 학습과 자립성 교육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이번 연구는 보여준다”고
말했다.
트립 박사는 어른들이 젊은층과 소통하고 싶다면 10대들의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온라인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어른들도 블로그, 위키피디아(무료 지식 사이트), 친구 엮기 사이트
등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면서 “어른들이 온라인 활동에 참여하면 젊은 층에게 더욱
좋은 정보와 교양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학교 역시 21세기에 맞게 디지털 미디어에서 뒤처지지 않고 따라가려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학교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디지털 정보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MIT출판사에서 ‘논다, 장난친다, 괴짜 행동을 한다 - 뉴 미디어를
통한 삶과 배움(Hanging Out, Messing Around, Geeking Out: Living and Learning
with New Media)’이라는 책으로 펴낼 예정이며, 영국 일간지 더 타임즈 인터넷판 등이
최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