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다이어트’로 초고속 감량
돈 걸고 단기간에 큰 체중감량 성공
‘돈이라면 못할 게 없다’는 세상이라서 그런지, 그 힘들다는 다이어트도 돈이
걸리면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의대 케빈 볼프 박사 팀은 돈을 걸고 하는 복권식 또는 예금식
다이어트의 효과를 측정했다.
복권식은 정해진 감량 목표를 달성할 경우 참가자가 3달러 가량의 복권을 뽑아
돈을 받는 방식이다. 예금식은 감량 시작 때 참가자가 자신의 돈을 맡겨 놓고 감량에
성공하면 돈을 돌려 받고, 그렇지 못할 경우 돈을 잃는 방식이었다.
연구진은 비만자 57명을 모아 16주 동안 7kg을 빼는 것을 목표로 실험에 들어갔다.
참여자들은 복권팀, 예금팀, 아무 보상이 없는 대조팀으로 각각 나뉘었다.
그 결과, 돈을 걸고 감량에 나선 복권팀과 예금팀은 대조팀에 비해 체중 감량
성공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16주 경과 뒤 복권팀은 평균 5.9kg을, 예금팀은 평균
6.4kg을 감량한 데 비해, 대조팀의 감량은 평균 1.8kg에 불과했다.
몸무게 7kg 감량 목표를 달성한 비율도 복권팀 참가자에서 52.6%, 예금팀 참가자에서
47.4%에 달한 반면, 대조팀에선 10.5%에 그쳤다.
체중 감량 성공으로 돈을 딴 액수는 복권팀이 평균 40만 원, 예금팀이 평균 55만
원 정도였다.
대부분 체중 감량이 그렇듯 다시 체중이 원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른바 ‘요요현상’은
이번 실험 참가자에게도 여지없이 나타났다. 7개월 뒤 대부분 체중이 다시 늘었지만,
실험을 시작할 당시의 체중보다는 적었다.
볼프 박사는 “체중 감량에 설사 자기 돈일지라도 경제적 보상을 하는 전략이
효과가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감량된 체중을 효율적으로 유지하는 전략을
찾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돈을 걸면 체중 감량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는 작년 9월 미국 비영리기구인
‘RTI(Research Triangle International) 연구기구’에서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실험은 체중 감량에 성공할 때마다 연구진이 약속된 액수의 돈을 주는 내용이었다.
이번 실험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감량에 성공하면 복권을 줘 더 큰 경제적
보상을 기대하도록 만들거나, 또는 실험 참가자 자신의 돈을 맡기도록 함으로써 돈을
되찾고자 하는 욕망에 불을 붙여 RTI의 실험보다 단기간에 3~5배의 감량 효과를 거둔
것이 성과로 평가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온라인판에 10일 게재됐으며,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