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가물 없는 녹차-홍차가 최고
구연산-설탕 등 첨가물, 차 효능 떨어뜨리고 충치 유발
청량음료를 피하려는 대중의 기호에 맞춰 홍차 음료수가 최근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병입’ 홍차 제품을 구입할 때는 첨가물 목록을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한다. 완제품 형태로 판매되는 홍차 제품에는 대개의 경우 고농도 설탕과
신맛을 내는 구연산 등이 첨가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차 애호가 중에는 홍차의 향긋함에 설탕, 레몬, 우유 등을 첨가한 맛을
즐기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이러한 첨가물은 홍차 고유의 효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의학아카데미(AGD)의 모하메드 A. 바시우니 박사는 최근 학술지 ‘일반 치과(General
Dentistry)’에 병입 홍차나 과일맛 음료수에 첨가되는 구연산의 치아 부식 효과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콜라 등 탄산음료를 마시면 이빨이 잘 썩는다는 것은 상식이 됐지만, 과일맛 음료수
등 비탄산 음료에 첨가되는 구연산에 대해서는 그간 별 연구가 없었다.
바시우니 박사는 과일맛 음료에 들어가는 구연산이 염산, 황산보다 치아를 더
썩게 만든다고 밝혔다. 과일맛 음료에 다량 첨가되는 설탕(20온즈 한 병에 17티스푼
정도) 역시 치아 부식에 악영향을 미친다.
구연산은 치아의 가장 단단한 부분인 법랑질을 부식시키며, 한번 부식된 법랑질은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
바시우니 박사는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치아 부식을 염려하는 소비자라면
탄산음료는 물론 인공적으로 과일맛을 낸 음료수도 피해야 한다”며 “치아 부식을
막는 데 가장 좋은 음료는 홍차와 녹차”라고 소개했다. 홍차와 녹차의 치아 부식
정도는 맹물과 거의 비슷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시판되고 있는 홍차, 녹차 음료수 중에서 구연산, 설탕, 우유
등이 첨가된 제품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홍차와 녹차의 차이에 대해 “두 종류 차 모두 치아 부식을 일으키지 않지만,
플라보노이드와 항산화 물질 등 여러 면에서 녹차가 더 우수한 것으로 연구돼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치의학아카데미가 권장하는 치아 부식 방지법이다.
▽치아 부식을 방지하려면
△탄산음료, 과일맛 음료수를 줄이거나 마시지 않는다. 대신 물, 우유, 차를 마신다.
△차에 설탕, 레몬, 우유를 넣지 않는다.
△산성 음료를 마실 때는 되도록 빨리, 빨대를 통해 마셔 음료가 이에 닿는 시간을
줄인다.
△무설탕껍을 씹어 입 안의 침 발생을 늘린다. 침은 충치를 예방한다.
△산성 음료를 마신 뒤에는 입 속을 물로 헹궈 산성을 중화시킨다. 그리고 1시간
정도 지난 뒤 이를 닦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의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최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