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샘플 없애야 모유수유 증가
【시카고】 미국 동부 대부분의 병원은 갓 출산한 산모에게 분유 샘플을 나눠주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짜 샘플의 배포가 모유수유율을 낮춘다는 지적이다.
보스턴대학 소아과 앤 미어우드(Anne Merewood) 교수는 주요 의료관련 단체 대부분이
이러한 관행으로 모유수유율이 낮아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샘플을
받지 않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Archives of Pediatrics & Adolescent Medicine(2008;
162: 823-827)에 발표했다.
분유 메이커가 무상 제공
미어우드 교수는 “분유 샘플은 세련된 기저귀 가방에 들어있으며 그 안에는 교환권,
광고 선전물, 아기용품 등도 들어가 있다”면서 “대개 이런 패키지는 병원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분유 회사가 무상 제공하는 것으로 산모와 신생아가 퇴원할 때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관행에 미질병관리센터(CDC), 미국소아과 학회(AAP), 미국산과부인과의학회(ACOG),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들은 2006년 10월∼07년 3월에 동부지역 21개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의 총 1,295개
병원을 대상으로 전화 청취조사를 했다.
그 결과, 1,215개 병원(93.8%)이 일부 산모에 분유 샘플팩을 나눠주고 있었다.
배포하는 병원의 비율은 주·지역 마다에 차이가 있었다. 뉴햄프셔주 소재
병원에서는 70.4%, 뉴저지, 메릴랜드, 미시시피, 웨스트버지니아와 컬럼비아특별구에서는
모든 병원(100%)에서 배포하고 있었다.
한편 샘플 팩을 나눠주지 않은 80개 병원 가운데 이러한 관행을 2000년 이전에
중단한 곳은 20개 병원, 2000년 이후에 중단한 곳은 60개 병원이었다.
완전 모유수유율 11%
미어우드 교수는 “팩을 나눠주지 않은 병원은 1979년부터 2006년 사이에 유의하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현재 샘플 팩을 나눠주지 않는 병원은 특히 뉴욕시와 매사추세츠 등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교수팀은 “미국에서는 생후 6개월때 완전 모유수유율은 불과 11%로 매우 낮다”고
지적. “분유 샘플이 모유수유율을 낮추는 것으로 입증된 만큼 샘플 배포가 중지되면
미국 전체의 완전 모유수유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