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암사망 1위는 유방암 아닌 폐암

여성환자 중 90% 비흡연…간접흡연 피해 계속

여성을 위협하는 암은 유방암과 자궁암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폐암으로

가장 많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한폐암학회에 따르면 올해 폐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10만 명당 29.1명

꼴로 남성과 여성 모두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은 위암이지만

죽음까지 이르는 암은 폐암인 것이다. 폐암 신규 환자는 1999년 이후 계속 증가해

현재 1만6949명에 육박한다.

특히 남성 흡연율은 감소하고 있으나 여성 흡연율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보건복지가족부 조사에서 남성 흡연율은 2000년 67.6%에서 2007년 43.7%로 줄었으나

같은 기간 여성 흡연율은 3.0%에서 3.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폐암학회가 서울, 경기 부산 등에 거주하는 여성 438명을 대상으로 한 ‘20~30대

여성의 흡연과 폐암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여성 흡연율이 복지부 통계보다 4배나

높게 나타났다.

유방암 검진율 23.4%, 폐암은 5.7%

지난 10년 간 여성 폐암 환자 수가 1.5배 증가하는 등 여성 폐암 위험이 증가하고

있지만 폐암에 대한 인식은 미미한 수준이다.

많은 여성들은 여성 폐암 환자들이 흡연 때문에 폐암에 걸렸을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성 폐암 환자의 90%가 비흡연자로 간접흡연에 노출돼 걸린다.

과거 폐암은 흡연자에게서 흔히 발생하던 편평상피세포암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지난해부터는 편평상피세포암(32.1%)보다 선암(34.8%)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선암은

비흡연자와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암으로 조기 발견이 어려워 치료가 힘들다.

유방암 발병 후 5년 간 살 확률은 96%에 이르지만 폐암은 15%에 불과하다. 유방암

검진율은 23.4%지만 폐암은 5.64%에 그치고 있다.

폐암을 1기에 조기 발견해 수술 받으면 5년 생존율이 80%까지 올라가지만 3기

말이나 4기에 폐암을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5~15%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폐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조용한 암’이므로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암학회 박찬일(서울대 방사선 종양과 교수) 회장은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금연

정책은 아직 10년 밖에 되지 않았고 금연 후 20년이 지나야 효과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10년 동안은 폐암 환자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며 “비흡연자와 여성의

폐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폐암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예방과 치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폐암학회는 11월 폐암퇴치 기간을 맞아 폐암을 극복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노란 리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다음은 폐암학회가 제안하는 ‘폐암 예방 7계명’이다.

폐암 예방 7계명

1. 흡연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2. 간접흡연으로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

3. 폐암 고위험자는 1년에 한번은 조기발견을 위해 저선량 CT 검진을 받도록 하자.

폐암 고위험군은 △45세 이상의 장기 흡연자 △폐암 가족력이 있는 자 △특수

작업장 종사자 등이다.

4. 금연 후에도 방심하지 말자.

5. 자녀에게 흡연 예방교육을 하자.

6.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은 미래에 행복과 건강을 보증한다.

7. 폐암에 걸렸더라도 긍정적인 사고를 갖자.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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