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새 패션, 아기 포대기
브래드 피트 등 슈퍼스타, 아기 메기 앞장
포대기가
돌아왔다.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 그웬 스테파니, 마돈나, 니콜 키드먼 같은
슈퍼스타들이 포대기로 아기를 메고 돌아다니는 통에 지금 미국과 유럽 등지에선
‘포대기의 컴백’이 화제다.
임산부 용품 전문점에서 아기용 포대기 판매는 올해 작년의 두 배로 늘어났고,
80만 원 상당의 ‘디자이너 포대기’까지 등장했다. 물론 아기를 몸에 간단히 동여
매는 일반 포대기는 6~7만 원 선이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타임즈 온라인판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할리우드 스타들이 아기를 낳으면 과거 유모차를 여유 있게 끌고 다니는 사진이
언론 매체에 실렸지만 요즘은 포대기 패션이 대세다. 천 조각에 불과해 보이는 포대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엄마 입장에서 포대기는 날렵하다. 도로 공사구간이나 가파른 경사길, 자갈길
등은 유모차에겐 악몽이지만, 포대기를 들쳐멘 엄마는 간단히 무사통과다.
게다가 포대기는 최근의 모유 수유, 아기와 함께 잠자기와 더불어 아기에 대한
최고의 사랑 표현이기도 하다. 최근 ‘사랑이 필요한 이유: 애정이 어떻게 아기의
뇌를 만드나’를 펴낸 수우 게르하르트는 “포대기는 모유 수유와 함께 자궁 속 태아를
독립된 개인으로 연결시켜 주는 교량”이라며 “엄마 몸과 밀착한 아기는 엄마의
조그만 움직임과 변화를 알아차리고 거기에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털 없는 원숭이’로 유명한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동물학자 데스몬드 모리스는
최신 저서 ‘아기의 첫 두해 이야기’에서 “9개월 동안 엄마의 심장 고동이라는
백그라운드 음악을 듣고 자란 아기에게 가까이서 들리는 엄마의 심장소리만큼 든든한
소리가 있겠냐?”며 동감을 표시했다.
포대기의 위력을 뒷받침하는 연구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미국 의학저널 ‘소아과학(Pediatrics)’에
실린 연구는 유모차에 탄 아기보다 포대기 속 아기는 울거나 칭얼거리는 비율이 43%
적었으며, 특히 부모에게 고문 같은 시간대인 오후 4~12시 사이에 울어대는 비율이
51%까지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또한 포대기 사용 아기에게서 복통 증세도
적었다고 밝혔다.
포대기로 아기를 앞으로 또는 뒤로 매야 할지에 대해 뼈 전문가 크리스 존슨은
“모든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한 방법이 최고는 아니다”며 “여러 방법으로
매 보아 가장 편한 것을 택하라”고 권했다.
모유를 먹이느라 어깨 통증을 경험하는 엄마라면 꼭 앞으로 맬 필요는 없다는
식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포대기 이용 엄마끼리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
‘포대기 만남’ 모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포대기를 매는 여러 방법을 가르쳐 주는
웹사이트(www.calinbleu.com/baby_sling_instructions.html)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