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고는 아이, 키 안 큰다
치료 받으면 성장 정상화되면서 키 쑥쑥
자녀가 키가 작다면 잠 잘 때 코를 고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코를 골면 성장이
방해된다는 사실을 확정하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예시바대학교 알버트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카렌 보넉 박사 팀은 어린이의
코골이와 성장 사이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기존 연구 논문 20개와 관련 자료를 수집해
그 내용을 재분석했다. 코골이와 어린이 성장 사이의 관계에 대한 논란에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였다.
분석 결과, 편도선 비대 등의 원인으로 수면호흡장애를 갖고 있던 어린이들은
편도선 절제 수술 등 수면호흡장애 치료를 받은 뒤 성장 속도가 제자리로 돌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보넉 박사는 “수면장애를 치료받은 어린이들은 키가 더 커지고, 몸무게가 정상치로
돌아갔으며, 성장률이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수면 중 호흡 장애는 코골이, 입으로 숨쉬기, 일시적 호흡중지 등을 포함하며
어린이 5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도선 비대 등이 원인이 되며,
비만, 기도(氣道) 근육의 신경근육적 약화, 얼굴 근육의 기형 등이 원인일 경우도
있다. 어린이의 수면호흡장애는 취학 전 기간에 최고조에 달한다.
어린이의 성장 호르몬은 깊은 잠을 잘 때 많이 생산된다. 따라서 수면호흡장애가
있으면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성장호르몬의 생산도 감소된다.
보넉 박사는 “이번 확정이 중요한 것은 소아과 의사 중 절반이 수면호흡장애와
성장 사이의 연결고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소아과 의사는 특히 키가 작은 아이에 대해 부모에게 단지 ‘몇 시간을 자냐’고
전체 수면 시간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자면서 코는 골지 않는지 등 ‘수면의 질’에
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고 이 연구는 제안했다.
수면장애는 성장을 방해하지만, 주의력결핍 행동과잉 장애(ADHD) 등과 같은 행동인지장애의
위험을 높이고, 학업능력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재 미국에서 키가 잘 자라지 않는 어린이에 대해 성장 호르몬 치료를 하려면
연 1만5천~2만 달러의 큰 비용이 든다. 10대 경우엔 비용이 5만 달러로 높아진다.
반면 수면호흡장애로 인해 성장에 방해를 받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편도선 절제
수술 등 간단한 처치만으로 성장 호르몬 양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
이 연구는 소아과 전문저널 ‘아동질환기록 (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미국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해외 과학논문 보도자료
사이트 뉴스와이즈 등이 최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