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부위에만 약 전하는 ‘전자 알약’ 개발
약물 투여량-부작용 줄일 수 있어
몸 속을 항해해 원하는 부위에만 정확히 약을 뿜어내는 똑똑한 알약이 상용화될
예정이다. 전자업체 필립스는 16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국 약학회(American Association
of Pharmaceutical Scientists) 연례회의에서 새로운 약물전달 캡슐 아이필(iPill)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아이필은 약 높이 11mm, 길이 26mm 크기로, 초소형 카메라, 외부로 정보를 보내기
위한 무선통신기, 마이크로프로세서, 약물 저장 탱크, 약물을 방출하기 위한 펌프,
약물 투약처를 파악하기 위한 산성도 측정 센서 등이 들어 있다.
아이필은 먹게 돼 있으며 소화관을 따라 이동하면서 내시경 사진을 찍고, 산성도
측정을 통해 지정된 부위에 이르렀다고 확인되면 약을 방출한다.
위는 산성이 가장 강하고, 대장 끝으로 이동하면서 산성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정확하게 프로그래밍 해 주면 정확한 위치에만 약을 뿜어냄으로써 약 사용량을 줄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약물 전달 방법이 바뀌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디자인된 신약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초소형 카메라를 내장한 내시경 알약은 진단 도구로서 2001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첫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어 2004년 일본 올림푸스가 내시경 알약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으며 현재 진단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이 내시경 알약은 소화기관을 따라 이동하면서 초당 2컷의
사진을 촬영해 외부 모니터로 무선 전송했다.
단 이 제품은 알약 뒤에 선을 연결시켜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필립스의 아이필은
연결선 없이 알약 형태로 복용하면 되고, 사진 영상 등 각종 데이터는 무선으로 외부로
전송되도록 했다.
올해 초 새로운 내시경 알약이 일본 RF시스템랩 사에 의해 개발됐으며,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험 중이다. 이 내시경 캡슐은 카메라와 조명을 구동시키기 위해 50mW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는 전력을 전송할 특수 조끼를 입어야 한다.
아이필을 이용하는 비용은 현재 1회 1천 달러로 고가지만, 필립스는 앞으로 10달러
선까지 낮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뉴스는 의학 전문지 메디컬뉴스 투데이,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1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