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색깔에 따라 고장 빈도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회색 차 소유자들에게
안 좋은 소식일지 모르지만 영국에서 최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회색 차의 고장이
1위란다.
영국의 자동차 뉴스 전문지 아이모토매그가 노상에서 긴급 정비를 신청한 전화
건수를 바탕으로 ‘차의 색깔과 고장의 관계’를 점검한 결과, 가장 고장 신고가
많은 차량 색깔은 회색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미국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 온라인판 등이 12일 보도했다.
회색 차를 모는 운전자가 노변에 차를 세우고 출장 서비스를 받거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42%로 단연 1등이었다.
녹색 차는 옛날부터 ‘불운의 차’라는 미신에 걸맞게 고장 블랙리스트 2위에
올랐다. 매년 83만1516 대의 녹색 차가 고장으로 도움을 요청했고,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은 37%였다.
3등은 파란색 차로 노변 고장신고 확률이 27%였다. 이어 노란색, 금광색, 흰색,
검정색, 자주색, 파란색, 은광택색, 빨간색 순이었다.
회색 차가 고장신고 목록 1위에 올랐지만 그렇다고 당장 자신의 회색 차를 가장
고장신고가 적다는 빨강색으로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왜냐 하면 회색 차가 자주
고장을 일으키는 것은 차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차를 타는 사람의 관리
때문인 까닭이다.
아이모토매그의 맷 왓슨 편집장은 이 조사결과에 대해 “회색 차에 고장이 많은
것은 회사의 공용 차량은 회색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즉 회색은 시간이
지나도 새 차처럼 보이는 시각적 착각 효과가 다른 색깔 차보다 좋고, 긁히거나 얼룩이
생겨도 차 색깔에 묻혀 버리기 때문에 공용-임대 차의 색깔로 선택되는 경우가 영국에선
가장 많다고 한다.
회사 차 또는 임대 차로 많이 선택되다 보니 이용 빈도가 높게 마련이며, 노상
고장신고도 많게 된다는 설명이다.
회색 차는 그렇다 쳐도 녹색 차나 파란색 차의 고장 신고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서양 사람들의 생각처럼 녹색은 불길하고, 파란색은 우울하기(blue) 때문일까. 앞으로
차 소유주의 성격과 그에 따른 고장률 차이 조사가 나온다면 그 이유가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차 색을 보면 차 주인의 성격이 보인다
한국색채심리치료협회 유옥문 색채심리치료사는 “문화적 차이, 개인 기호도의
차이에 따라 다르지만 색이 주는 공통의 상징성이 있으므로 어떤 색 차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어느 정도까지는 성격 파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치료사는 “흰색 차 소유자는 온순하고 정확한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고, 검정색
차 소유자는 고급스럽고 품위 있는 경향이 있지만 자기중심적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에 유독 많은 시꺼먼 차량의 의미를 말해 주는 해석이다.
호주의 자동차 전문지 쉬바이즈가 발표한 차 색과 소유주의 성격 분석을 보면
녹색 계열 소유자는 융통성-여유 있는 성향을, 적색 계열 소유자는 외향적-정열적
성향을 가졌다. 회색 차는 야심적인 노력가, 오렌지색 차는 자신감에 찬 사람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차의 색깔 선택과 성격 간의 연관성은 여성들에게서 두드러졌다. 어두운
색 차를 고르는 여자는 열정적이고 스타일리쉬한 반면, 밝은 색 계열을 선택하는
여자는 자신감 넘치고 유쾌한 성향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체로 유채색 계열을 선택할수록 개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빨간색 선호자는
열정적-적극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하며, 다혈질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파란색 차
소유자는 침착하고 차분한 성향이 있고, 노란색은 주목 받고 싶어하는 기질이 강하고
다소 긍정적이란 해석이다.
성격에 따라 차 선호 색깔이 다르다고 하지만 실제로 인기 있는 차 색상은 따로
있다. 가장 선호하는 자동차 색깔은 무채색 계열이다. 미국의 차량 코팅 기업 PPG인더스트리의
2007년 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차 색깔은 회색으로 세계 자동차의
31.5%를 차지했다. 이어 검정색 18.0%, 흰색 12.5%, 파란색 12.4%, 빨강색 8.8% 순이었다.
한국의 차량 색깔 선호도는 은색 39%, 흰색 25%, 검은색 22% 순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