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대동맥 혈전제거 시술 받아
2일 세브란스병원 입원, 3일 오전 시술
전두환 전 대통령(77)이 심장 이상으로 일요일인 2일 서울 신촌의 세브란스병원에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으며, 진단 결과 복부 대동맥에 혈전(피떡)이 생긴 것으로 확인돼
3일 오전 스텐트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 병원측은 3일 낮에만 해도 전 전 대통령의 입원에 대해 “통상적인 정밀검진을
위해 입원했으며, 입원 날짜가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것”이라고
외부에 밝혔다.
그러나 코메디닷컴의 취재 결과 한 병원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이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뒤 정밀검진 결과 복부 대동맥에 혈전이
형성돼 있는 것이 확인됐으며, 이의 제거를 위해 3일 오전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전 전 대통령의 일요일 응급실을 통한 입원에 대해 일부에서는 "월요일 정밀
검사를 받으려면 일요일에 입원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지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전 전 대통령은 일요일 사전 예약없이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다고 병원측은 3일 저녁 확인했다.
스텐트 시술이란 탄성형 금속 그물망을 혈관을 통해 삽입해 혈관을 넓힘으로써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 등을 제거하는 시술법이다.
전 대통령에 대한 진단과 시술은 현재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과장 하종원 교수가
맡고 있다. 하 교수의 전문 분야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판막증, 고혈압, 심부전증
등이다.
하 교수는 전 전 대통령의 입원과 치료 경과에 대한 코메디닷컴의 전화 취재에
이날 오후 “내가 얘기할 사항이 아니다. 병원 홍보실로 문의하라”고만 대답했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의 현재 상황에 대해 “위급하다거나 중한
상태는 아니지만 고령인 점을 감안해 진료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다”며 “5일 쯤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장 대동맥 등에 생긴 혈전을 제거하기 위한 스텐트 삽입 시술의 경우 통상 시술
이틀 뒤쯤 퇴원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3일 시술을 받은 전 전 대통령은 경과를
보아가며 5일 쯤 퇴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주치의는 당초 서울의대 내과 김노경 교수가 맡았으나 김 교수가
지난 2004년 국립암센터 이사장으로 옮기면서 서울대병원에는 따로 전 전 대통령의
주치의가 없는 상태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앞으로 하종원 교수가 전 전 대통령의 주치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