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블로거, 신뢰가 우선이죠"
양광모 전문의 "좋은 정보가 자연스런 마케팅"
인터넷을
통해 보급되는 의료정보는 '공급 과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정보의 수요는 더욱 많아지는 추세다. 감기에서부터 암에
이르는 다양한 질병 정보가 네티즌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중증질환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와 가족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검증되지
않은 의료정보를 믿다가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사례가 속속 생겨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들이 인터넷상 의료정보 지킴이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네이버 등 유명 포털을 통해 정확한 의료정보를 제공하고
경우에 따라 상담사 역할도 한다. 의사로서는 환자와의 유대 강화 및 마케팅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경남 창녕군 부곡보건지소에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는 양광모 전문의(비뇨기과)[사진]도
헬스로그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의사 블로거다. 그는 현재 지역 언론과 의학전문지
인터뷰 요청을 소화하기 바쁠 정도로 인기 높다. 양광모 전문의는 내달 19일 아주대학교의료원과
헬스조선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인터넷 의료정보 심포지엄에 토론자로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의사 블로거와 환자와의 신뢰를 강조할 생각이다.
양광모 전문의는 31일 "의사 블로거는 무엇보다 환자를 비롯한 네티즌들에게
신뢰성 있는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의료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전문가의 신뢰성 있는 정보 제공이 블로그 운영의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양 전문의는 "앞으로 의사 블로거가 더 많아질 것이며, 각 진료과별로 다양한
의료정보가 제공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사례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의사 블로거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얻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며 "다만 블로그를 통해
환자에게 신뢰성 있는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비 의사 블로거들에게 "틀에 얽매이기보다 자연스러운 주제를
선정해 정보를 제공하라"고 조언했다. 부수적인 마케팅 효과는 환자와 네티즌
간의 신뢰형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그의 블로그에는 일평균 1000~2000여명의 네티즌이 다녀간다. 인기 글을
게재할 때는 수십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반응이 높다고 귀띔했다. 양 전문의가 블로그
운영에 할애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2~3시간.
양광모 전문의는 "블로그를 다녀간 일부 환자가 블로그의 의료정보를 통해
치료를 결심하고 완쾌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보람이 크다"며 "앞으로 의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환자와의 신뢰를 회복하고 건강한 의료정보를 더 많이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10-3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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