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먹는다고 살찐다는 증거 없다

“나이 들면서 살찌는 것을 약 때문으로 착각”

먹는 피임약을 복용하면 체중이 늘어난다며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간 발표된 먹는 피임약과 체중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논문 44개를 분석한

결과, 피임약 복용과 체중 증가 사이에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이 발표됐다.

의약 임상시험 연구단체인 코크란 종합연구소는 피임약을 먹는 그룹과 그렇지

않고 가짜약을 먹은 그룹을 비교한 임상시험 3건을 찾아내 그 결과를 검토했다. 이들

연구들은 모두 피임약과 체중 증가 사이의 관련을 입증하지 못했다. 피임약을 먹는

여성 중 일부는 살이 쪘다고 했지만 빠진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 3건의 연구 중 하나는 30년 전 지금보다 훨씬 피임약 성분이 강하게 들어간

약을 가지고 임상시험한 것으로, 이 실험에서도 체중과 피임약의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코크란의 연구진은 “만약 피임약에 체중 증가 부작용이 있다면, 함량이

강한 약으로 임상시험한 경우에서 더욱 뚜렷하게 체중 증가 현상이 나타났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짜약을 먹은 대조군 없이 피임약 복용 여성만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를 추적한

나머지 41건의 임상시험에서도 체중 증가에 대한 뚜렷한 증거는 없었다.

코크란 연구진은 “기존에 발표된 임상시험에 대한 분석만 갖고는 단정적으로

‘피임약은 체중 증가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체중 증가를 유발하지는

않는 것 같다’는 결론은 내릴 수 있다”며 “피임약 복용자든 아니든 나이가 들면서

대개 체중은 늘게 마련인데 그간 이런 점이 간과된 것 아니냐고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미국 의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에 소개됐으며, 건강정보 사이트

인포메디헬스온라인 등이 31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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