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와인, 유해금속 기준치 초과
유해 기준 크게 초과 … 이탈리아산 등만 기준 통과
와인을 하루 1~2잔 정도 마시면 특히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와인에 건강을 해칠 정도의 금속물이 포함돼 있고,
그 금속이 와인의 유익한 성분 작용을 방해할 뿐 아니라 암 유발을 높일 수 있다는
상반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킹스턴대학 데클란 노턴 교수와 앤드류 페트로치 박사는 16개 국가의 와인을
모아 니켈, 구리, 망간 등 7개의 금속물질에 대한 와인의 금속 안전성을 검사했다.
연구진은 미국 환경 보호국에서 개발된 ‘표적 위험 지수(THQ)’를 사용했다.
THQ는 미 환경청이 개발했으며, 그간 어패류의 수은 함유량을 측정하는 데만 사용돼
왔다.
표적 위험 지수에서 안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수치는 1.0 정도였으나, 조사한
와인의 평균 금속량은 안전 수치를 압도했다. 와인 색에 상관없이 와인 250 밀리리터
당 평균 30~80의 수치가 검출된 것이다. 발견된 금속은 주로 구리와 망간이었다.
조사한 와인 중 최대 THQ 수치는 350으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와인이었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와인은 THQ가 100보다 높았다. 이탈리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와인만 안전 수치인 1.0 문턱에 걸렸다.
연구진은 “안전 기준치를 넘는 금속을 흡수하게 되면 신경 질환은 물론이고,
파킨슨병, 암 발생을 높인다”며 “와인에서 금속 성분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와인 병에 금속 함유량을 표시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화학 본부 저널(Chemistry Central Journal) 10월호에 게재됐고,
타임즈 온라인,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30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