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이 신생아 장염 키운다?
부적절한 젖병 관리 등으로 발병 사례 잦아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이 장염이나 폐렴 등의 질병에 걸려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006~8년 6월까지 접수된 산후조리원 질병 관련 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1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가 질병에 걸려 상담했던 132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실시했다.
복수응답 결과, 사례 162건 중 장염이 발생한 사례가 74건으로 가장 많았다. 폐렴
24건, 감기 14건, 패혈증과 황달이 각각 9건, 고열, 설사, 상처는 각각 4건, 뇌수막염,
요로감염, 눈병, 엉덩이 습진이 각각 3건, 골절 2건, 기타 등의 질환이 6건이었다.
장염은 연중 지속적으로 발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폐렴은 주로 11~3월
사이에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발병 시기는 산후조리원에 들어온 지 1주일 이내가 78건으로 가장 많았고,
8~10일 이내가 14건, 11~14일 이내가 13건 순으로 이어졌다.
산후 조리원 내에서 한 아이에게 질병이 발생하면 같은 질병이 다른 아이에게서
연달아 발병하는 경우도 있었다. 확인이 안 되는 30건을 제외한 102건 중 이처럼
동시 질병이 발생한 경우는 69건, 없었거나 모른다고 한 경우는 33건이었다.
질병이 발생했을 때 해당 아이를 격리하거나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경우는 응답
사례 97건 중 46건으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산후조리원 측으로부터 치료비를
보상받지 못한 경우도 100건 중 58건이나 돼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산후조리원 출입자 관리가 철저하지 않고 ▽아기의 발병 사실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직원보다 엄마가 많았으며 ▽젖병 관리도 아기별로 이뤄지지
않고 공동관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등이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보건복지가족부에 ▽산후조리원 질병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 ▽산후조리원 질병 발생 보고 체계의 강화 등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