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쓸수록 뇌는 강해진다
정신노동자 뇌, 알츠하이머로 악화비율 낮아
교육을 많이 받고 정신노동의 강도가 높은 직업을 가진 사람일수록 뇌 스캔 촬영
결과 뇌 세포의 변형과 손상 정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러한 뇌 세포의 손상-변화에도 불구하고 알츠하이머 병으로 진전되는
정도는 고학력-정신노동자 경우에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이탈리아 산 라파엘레 대학 발렌티나 가리보토 박사 팀이 알츠하이머
환자 242명, 경도인지 장애 증세 72명, 정상인 14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드러났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과 인지 능력이 정상에서 일부 감퇴한 상태로,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의 기억력-인지력 감퇴를 분명히 알 수 있지만, 본인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은 없는 경우다. 정상인과 알츠하이머 환자 사이의 중간 단계라 할 수 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기억력-인지력을 테스트하고 교육 수준과 직업을 파악했다.
그리고 알츠하이머로의 진전 가능성을 체크하기 위해 뇌 스캔 촬영을 통해 뇌의 포도당
수치를 측정했다.
실험 초기에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 중 21명은 14개월의 연구 과정에서
알츠하이머 단계로 발전했다.
고학력-정신노동자 그룹에선 뇌 스캔 촬영 결과 뇌 세포의 손상과 변화가 더 많이
관찰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억력 상실에서 크게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가리보토 박사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며 “하나는 교육과 정신노동이
뇌를 강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손상이 더 많아도 이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는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고학력과 정신노동을 감당할 수 있게 만든 유전적 요인이 뇌의 저장
용량을 크게 했기 때문에 기억력 상실 위험을 낮게 만든다는 해석”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21일
실리며, 미국 의학 논문 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0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