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10명 중 2명 아토피 피부염 발병
서울시 첫 아토피 실태조사 결과 발표 … 가족병력과 관계
7세 이하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 중 64%가 2세 미만 영유아에서 발병하고 아토피
피부염 어린이 중 절반 가까이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만 0~7세 어린이 6453명을 대상으로 '아토피성
질환 실태 및 역학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어린이 중 아토피 피부염에 걸린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병율은 19.1%로 10명
중 2명꼴로 아토피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아이는 18.9%, 여자아이는 19.2%로
유병률에 큰 차이는 없었다.
서울시가 아토피와 관련해 대규모로 역학조사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서울시
아토피성 천식, 비염 유병율 및 위험요인 조사’, ‘식품알레르기 및 식생활이 아토피질환에
미치는 영향 조사’, ‘아토피질환 환자 및 보호자의 삶의 질과 경제적 부담에 관한
연구’ 등의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서울시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누어 권역별로 만7~15세의
어린이와 청소년 1000명에 대해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했더니 가족 중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받을 확률이 약 6.9배, 비염 진단 확률이 6.8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토피 피부염을 경험하고 천식을 진단받을 확률은 2.2배, 비염은 2.1배 였다.
새집으로 이사한 경우 아토피 피부염이나 비염으로 진단받을 위험은 각각 1.2배였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은 또래에 비해 ‘위축, 우울, 불안’ 항목 점수가
높아서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었으며 ‘학교 생활, 친구 관계, 형제 관계’ 등의 사회
적응 점수도 다른 아동들에 비해 낮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와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의 여론을 참고해 아토피성
질환 악화에 관여하는 유해 인자를 제거하거나 감소시키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