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워요" 초등학생들 머릿니 감염 확산

편부·보육원생 등 저소득층 학생 심각…위생관리 관건

전국 초등학교 학생의 4.1%(26개교 조사)가 경부림프절비대와 결막염을 유도하는

머릿니에 감염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기도 평택시의 모보육원의 경우 원생의 66.7%가 머릿니 감염으로 나타나

저소득·빈곤아동의 상태가 더욱 심각했다.

16일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보건복지가족위)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저연령

머릿니 감염 실태조사 및 방제연구(2008.3)'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경부림프절비대와 결막염을 유도하는 머릿니는 전염성이 강하고, 가려움증으로

인해 긁음으로써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문제가 된다. 또 감염 시 학습에 대한 집중력

저하와 친구들로부터의 따돌림, 불필요한 학교 결석을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이 심각하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머릿니 실태조사 결과, 성별·지역별·생활환경적

요인에 따라 머릿니 보유분포가 달랐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달간 검사자 1만5373명 중 머릿니 양성자 수는

624명으로, 이 중 남성은 149명(1.9%), 여성은 475명(6.5%)으로 파악됐다. 여성의

기생률이 약 3.5배 높았다.

지역별로는 농촌이 4,7%로 도시지역(3.7%)에 비해 감염률이 높았다.

감염률이 가장 높은 곳은 9.9%인 대전이었으며, 이어 대구 6.9%, 경기 6%, 충남

5%, 전남 4.9%, 충북 4.3%, 경북·강원 4%, 경남 3.8%, 울산 3.4%, 서울 2.1%,

전북 2.1%, 부산 2% 등의 순이었다.

양부모 또는 편모와 그룹에서는 머릿니 기생률이 낮지만, 편부 그룹에서는 기생률이

높았다. 머리를 자주 감는 학생일수록 머릿니 기생률은 감소해 개인위생이 큰 영향을

미쳤다.

경기도 평택시의 1개 보육원을 샘플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원생 33명 중 22명(66.7%)이

양성으로 밝혀져 보육원 감염실태가 초등학교보다 더욱 심각했다.

보육원의 경우 한방에 7-10명 정도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감염학생

발생 시 집단적으로 퍼져 나가는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심재철 의원은 "저연령에 나타나는 머릿니의 경우 전염성이 강하고 집단적으로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저연령층의

머릿니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교와 보육원을 비롯한 사회복지시설 전체에 대한

기생률 조사와 감염학생의 치료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10-1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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