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보건소, 생물테러 무방비 노출
제독장비.진단키트 등 태부족-물자비축 계획 전면 수정 필요
저렴한 비용으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해 ‘빈자의 핵폭탄’으로 불리는 생화학테러와
관련 지역 보건소는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제독장비, 다중진단키트의 부족으로 대응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보건복지가족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생물테러에
대비해 지역보건소에서 보유해야 할 제독장비의 경우 목표량 253개를 아직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중진단키트의 경우 질병관리본부 60개, 검역소 16개, 보건소 257개, 보건환경연구원
38개가 각각 목표량 대비 부족했으며, 각 시도는 목표량조차도 설정돼 있지 않았다.
심 의원은 “결국 질병관리본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비축물자는 국민들을 위한
비축이 아니라 생물테러에 대응하는 정부관계자만을 위한 비축물자인 셈”이라며
“전 국민을 생물테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물자비축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1995년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사린가스가 살포돼 12명이 사망하고
5000여명이 부상당했으며, 2001년 미국에서는 탄저균을 이용한 생화학테러로 22명이
감염돼 5명이 사망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를 ‘백색가루’ 공포에 휩싸이게 만들었던 탄저의 경우 항생제를
이용한 치료법만 있어 테러 발생 시 탄저균 노출 수준 등이 파악되기 힘든 상황에서
항생제 치료법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
더욱이 질병관리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탄저 페스트의 항생제인 독시린(정, 100mg),
싸이신(정, 250mg), 사이톱신(정, 100mg)의 복용 지침이 제약회사와 각 보건소 사이에
차이를 보였다.
제약회사는 독시린, 싸이신, 사이톱신의 경우 12세 이하 아동에게 복용을 금기하고
있는 있지만 질병관리본부가 각 보건소에 하달한 지침은 독시린의 경우 성인에게는
100mg 1정을 12시간 간격으로 정주하며 8세 이하(45kg 이하) 소아에게만 2.2mg/kg을
12시간 정주하도록 한 것.
심 의원은 “제약회사의 용법 기준(12세미만 소아 금기)과 질병관리본부의 생물테러
대응 지침(8세 이하 2.2mg/k)간의 괴리로 현장에서 직접 대응해야 하는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 탄저 페스트 항생제는 모두 캡슐로 제작돼 있어 비상상황 하에서 소아의
체중을 감안해 해당 양을 복용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
이를 위해 심 의원은 “항생제 및 치료제의 경우에는 해당 제약회사와 용법에
대해 논의한 후 일선에 지침이 하달될 수 있도록 하고, 시판용이 아닌 비축용에 한해서는
소아를 위한 별도의 포장을 주문해 비축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10-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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