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실험으로 증명
출산 후 뇌 변화로 체력 강해지고 기억력 촉진돼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세익스피어가 남긴 명언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아기를 출산해 엄마가 되는 순간부터 여성은 아기를 잘 키울 수 있도록 그에
맞게 두뇌의 힘이 강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대학교 신경과학과 그레이그 킨슬리 교수팀이 '엄마가
된다는 것이 여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쥐 실험을 통해 연구하고, 종전의 여러
연구결과들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어미가 되기 전후 쥐의 뇌를 촬영해 분석했다. 그 결과 뇌의 많은 부분에서
모양과 크기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움직임을 관찰했더니 새끼를
출산한 어미 쥐는 그 전보다 더 용감해지고, 먹이를 찾기 위해 5배나 더 빨리 움직이며,
공간 지각력도 더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킨슬리 교수는 “임신기간에는 엄마가 된다는 부담스러움에 정신력이 쇠약해질
수 있지만 아기를 출산하고 모유를 먹일 때가 되면 정신적인 힘을 담당하는 뇌 부분의
세포 크기가 커진다”며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된다는 것은 기억력을 촉진시키고,
주의 깊어지며, 민첩하게 행동하는 능력을 배우게 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기를 출산하기 전과는 다르게 재구성된 뇌가 모성애를 생기게 해, 그들이 겪어야
하는 새로운 요구들에 잘 대처하는 능력을 갖게한다는 것.
킨슬리 박사는 “여성은 모성애로 인해 신체적 강함을 얻기도 한다”며 “이러한
변화는 여성의 나머지 삶을 지탱할 수 있도록 힘을 강화해주며, 노화가 되면서 겪을
퇴행성질환을 예방하고, 여러 인지 능력을 강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새끼를 출산한 어미 쥐는 퇴행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으며, 알츠하이머 질환과 관련한 단백질 수치가 더 적었다. 미국 보스턴
대학교 토마스 펄스 박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출산 한 여성들은 40세가 넘으면
100세까지 살 확률이 4배 높다.
영국 런던 해머스미스병원 안젤라 오트리지 박사팀이 임신한 여성의 뇌를 촬영했더니
임신하기 전보다 뇌의 크기가 4%정도 줄어들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해 호주
연구진들은 임신한 여성은 지속적으로 기억력과 언어 능력이 나빠진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킨슬리 박사는 “이러한 연구결과에서 나오는 변화들은 임신 때의 뇌의 모습으로,
뇌에서 새로운 세포가 형성돼 자라고 있기 때문인데 이를 ‘어머니로의 순회’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임신 기간을 거쳐 출산 후 나타날 뇌의 변화가 곧 어머니로의
모습을 갖춰가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한 후의 여성의 뇌에서는
양육과 관련된 신경세포도 발달되고 확장돼 모성애의 힘을 강화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다음 달 개최될 ‘신경과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 연차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의 온라인
판이 1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