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건강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미국 보고서, 부모 수입-교육 수준에 따라 차이 보여
건강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부모의 수입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 건강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의 파울라 브레이브맨 박사팀은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미국인 건강 관리 개선을 위한 비영리재단인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이 주최하고 국가 보건 전문가들이 참석한 원격 화상 회의에서 8일 발표했다.
브레이브맨 박사는 “어린이들의 건강은 그 자체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자원으로서도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자녀 건강이 부모의 삶의 수준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온라인판,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박사팀이 미국 17세 이하 어린이들의 건강 수준을 조사한 결과 16% 정도가
최적의 건강 상태 이하였다. 이같은 통계는 주마다 차이를 보였는데, 택사스주에서는
최적의 건강 상태 이하인 어린이가 22.8%, 버몬트주는 6.9%였다.
어린이 건강상태는 부모의 수입에 따라 차이가 컸다. 택사스주의 경우 부모의
수입이 적은 가정의 어린이 44%가 최적의 건강상태 이하였으며 수입이 높은 가정은
6.7%의 어린이만이 최적의 건강상태 이하였다. 뉴햄프셔주에서는 수입이 낮은 가정의
어린이 중 13%가 최적의 건강 상태 이하였으나 수입이 높은 가정의 어린이는 6.4%만이
최적의 건강 상태 이하였다.
엄마의 교육 수준도 어린이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 예를들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유아사망률과 엄마의 교육 수준을 비교했더니 고졸 이하 학력인 엄마의 아이는 1000명
당 11.6명 꼴로 사망한 것에 비해 대졸 이상 학력인 엄마의 아이는 1000명 중 5.3명
꼴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의 앨리스 리브린 대표는 “이 보고서는 많은 어린이들의
건강이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모든 부모들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지만 슬프게도 모든 어린이들에게 같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스테피 울핸들러 박사는 이날 회의에서 “부모의 수입과 교육
수준에 따라 어린이 건강 정도가 차이가 나는 것은 건강보험을 통해 충분히 건강
관리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지적했다.
UCSF의 슈 에커터 박사는 “어린이들은 귀앓이 같은 일회성 질병뿐 아니라 천식과
알레르기 등 쾌적한 환경과 관계된 만성적인 질병도 많이 앓는다”며 “가정 환경이
좋으면 이같은 만성적인 질병에 걸일 위험이 적을 것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