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유럽산 돼지고기 10% 식중독 살모넬라균 감염
국감자료 수입 때 미생물 검사는 4.6%에 그쳐
유럽으로부터 수입되는 돼지고기 10마리 중 1마리는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유럽연합(EU) 도축용 돼지 살모넬라균 감염실태’ 에 따르면 프랑스,
헝가리, 덴마크 등 EU 25개 회원국의 도축용 돼지고기 1만8663 마리를 검사한 결과
10.3%(1992마리)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검사는 지난 2006년
10월~2007년 9월까지 EU식품안전청이 진행했다.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의 일반증상인 설사, 두통, 복통, 구토를 일으키며 면연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의 경우 심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최근 5년 동안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 환자는 3665명이고 전체 식중독
환자 중 약 10%를 차지한다.
국가별 돼지고기 살모넬라균의 오염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페인이 29.0%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이 그리스 24.8, 포루투칼 23.4, 룩셈부르크 22.4% 순이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비교적 오염율이 높은 프랑스(18.1%)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검역강화가 요구된다.
2006년 10월~2007년 9월까지 유럽산 돼지고기는 총 13개국에서 6144건, 12만 236t이 수입됐다.
그러나 유럽산 돼지고기에 대한 미생물 검사는 4.6%(282건)만 진행돼 이미 상당량의
살모넬라균 감염 돼지고기가 전국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된다.
살모넬라에 대한 국제 검역기준은 아직 마련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은 수입업체가
적절한 위생대책을 강구하는 별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임두성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돼지고기를 많이
찾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산 돼지고기에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살모넬라균이
발견된 사실을 통보받고도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직무 유기다”며
“면역력이 약한 우리 아이들의 학교 급식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만큼 엄격한 관리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현재까지 미생물관련 수입 검역기준은 없지만, 수출입 업체와 관련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돼지고기 살모넬라균 저감화를 위한 노력과 사후조치들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