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보다 무서운 흡연
광우병 파동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불씨가 꺼지기는커녕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산위원회 정부 대표인 아리지 마사히코(有路昌彦) 박사가 최근 미국의 한 세미나에서 “광우병 쇠고기에 사람이 감염돼 사망할 확률이 담배를 피우다 죽을 가능성의 434만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는 외신이 들어왔다. 실체가 불분명한 광우병이 막연한 공포감을 조성한다면, 담배는 알면 알수록 무서운 실체다. 담배는 생명뿐 아니라 삶의 질을 크게 훼손한다는 데에서 공포의 대상이다.
담배는 성기능도 크게 훼손한다. 발기는 뇌의 성기능 중추가 성적 자극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자극에 따라 음경동맥을 통해 들어온 혈액이 스펀지와도 같은 음경해면체에 꽉 찬 것이 발기이며 이 메커니즘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발기장애(Erectile Dysfunction)다. 담배는 첫째 뇌의 시상하부·뇌하수체 등 성기능 중추에 영향을 미치며, 둘째 음경의 동맥혈관을 좁혀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게 만든다. 담배는 ‘반(反)비아그라’인 셈이다. 의학계에서는 ED가 ED 때문에 생긴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발기장애가 내혈관장애(Endothelial Dysfunction) 때문에 생긴다는 말이다. 게다가 담배의 성분은 고환에서 남성호르몬을 만드는 라이디히 세포를 죽인다. 남성호르몬은 알다시피 생기·정력과 관련된다.
최근 골초 중에는 불안장애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는데, 담배는 뇌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쳐 자신감을 떨어뜨린다. 고개를 숙이면 ‘고개’를 숙이게 마련이다. 특히 청소년기에 담배를 피우면 음경의 정상적 성장에도 방해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적으로 수많은 남성의 음경 크기를 측정하는 연구가 불가능해서 몇 ㎝를 줄이는지 교과서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청소년은 광우병에 걸리면 뇌에 작은 구멍이 숭숭 난다고 떨고 있지만, 흡연 때문에 베체트병에 걸리면 손·발·성기가 썩는다.
흡연은 여성 성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담배는 음핵에 혈액이 유입되는 것을 방해하고 질의 분비물을 줄인다. 담배를 피워 ‘마른 여성’은 성욕도 마르게 되고, 생활의 윤기도 마르게 되는 것이다. 흡연은 불임의 위험도 키운다. 특히 여성이 청소년 때 담배를 피우면 자궁경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더구나 최근 잇따른 연구 결과 식당에서 30분 정도 담배에 노출되기만 해도 혈관에 손상이 온다는 것이 입증됐다. 청소년은 미래의 ‘확실한 불행 요소’ 담배를 없애기 위해 촛불시위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