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 노인, 하루 평균 45개 약품 처방"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일 3매 이상 처방을 받은 65세 이상 노인 환자수는 4만9310명이며,
하루 평균 13.7개의 약을 처방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65세 이상 노인의 과다약물 복용이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전 의원에 따르면 노인 환자들 중 의료기관을 1회 방문해 처방전을 동시에 3매를
받은 환자는 4만138명이었다.
3개월 동안 10건 이상 처방을 받은 환자도 992명이나 됐으며, 약물 투여일이 30일
이상인 처방전은 3만2429건으로 전체의 17.7%나 차지했다. 90일 이상 처방전도 2194건이나
돼 장기투여 처방전이 상당히 많이 발급되고 있었다.
68세 한 노인은 하루에 동일 병원 내에 있는 안과와 정형외과, 내과, 가정의학과와
다른 내과의원 2곳에서 치료를 받고 총 45개 약품을 처방받았다.
하루에 4-5곳에서 진찰을 받고, 20-44개의 약품을 처방을 받은 결과 한번에 적게는
51개, 많게는 134개의 약이 처방됐다. 하루에 총 385개의 약을 복용해야 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한 처방전에 소화제가 2-3개씩 중복으로 처방되고, 동일병원 내에서도 소화제와
진통제 등이 여러 개씩 중복으로 처방된 것을 조시됐다.
또한 당뇨병과 고혈압 등 동일한 질환으로 여러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 하루에만
소화제 9개, 진통제 8개, 고혈압치료제 7개, 항우울제 2개 등 동일한 치료에 쓰이는
약물이 반복적으로 처방됐다.
70세의 한 노인도 불면증으로 하루에 3-4곳의 병원을 돌면서 진찰을 받고, 수면제를
약 30일 가량 처방을 받은 결과 하루에 적게는 4개, 많게는 20개의 수면제를 복용해야
했다.
수면제는 노인들에게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젊은 사람의 절반인 50mg만
처방하도록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십 배에 이르는 수면제를 처방받았다고 전
의원은 지적했다.
전혜숙 의원은 "고령화 사회로 고혈압과 당뇨, 관절염 등 만성 질환 노인
환자가 증가했다. 또 처방전 당 투약일수 증가와 의료기관 방문 횟수 증가로 인해
약물 중복처방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그러나 환자를 위한 의약품
사용의 환자별 관리
시스템이 부재하여 약물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환자에게 처방, 조제, 투약되는지
전혀 점검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심평원을 토대로 중복처방 되고
있는 사항들을 정리하겠다"며 "특히 노인을 대상으로 약을 많이 처방받으면
건강을 해친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의료급여 사례관리를 통해 조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10-0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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