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콘택트렌즈 감염 걱정 없다고?
새 렌즈도 끼고 자면 똑같이 위험
새 콘택트렌즈나 매일 새 것으로 교체하는 일일 착용렌즈가 오래 쓴 렌즈보다
감염에 더 안전할 것으로 여기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두 가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무어필드 안과병원 존 다트 박사팀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피오나 스태플톤
박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안과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안과학(Ophthalmology)’
10월호에 각각 발표했다.
미국 건강 포털 웹엠디, 메드페이지투데이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다트 박사팀은
2003~2005년 콘택트렌즈를 이용하는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콘택트렌즈로 인한 세균
감염 위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일일 렌즈 착용자들은 1~4주마다 한 번 씩 교체하는 렌즈 착용자보다
세균성 각막염 위험이 1.5배 높았다. 일일 렌즈가 감염에는 더 취약했지만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렌즈 착용자보다 감염으로 인한 실명 위험은 더 적었다. 착용감이 나빠
인기가 없는 하드렌즈(RGP, rigid gas-permeable lenses)가 감염 위험이 가장 적었다.
다트 박사는 “매일 세척해서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렌즈는 보관하는
케이스가 박테리아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일 렌즈가 감염 위험이 높더라도
실제로는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또 스태플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새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고 해서 오래된 렌즈를 착용한 사람보다 감염 위험이
줄지 않았다.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은 밤새 렌즈를 착용한 사람이었다. 밤새 소프트렌즈인
실리콘 히드로겔 렌즈를 착용한 사람은 1만 명당 25.4명꼴로 각막염에 걸렸다.
매일 하드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1만 명당 1.2명 정도만 각막염에 걸렸다.
감염 위험은 렌즈의 사용시기와는 관계가 없었으며 흡연, 인터넷 구매, 사용 기한을
넘긴 렌즈 착용, 불결한 관리 등이 감염 위험을 높였다.
스태플톤 박사는 “렌즈의 산소 투과율이 감염에 중요한 요소라고 하더라도 새
렌즈가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잠자는 동안 계속 착용하는
것이 착용하지 않고 자는 것보다 5배나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