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연주하면 뇌 창의성 영역 ‘쑥쑥’
전공자-비전공자 비교 연구결과
음악가들은 일반인보다 양 쪽 뇌를 더 자주 사용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자녀에게 음악을 가르치면 창의적 인재로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다.
미국 밴더빌트대 심리학과의 박소희 교수팀은 전문적으로 훈련
받은 음악가들이 창의성 중 하나인 역발상을 더 잘하고 뇌의 전두엽(이마엽)을 일반인보다
더 잘 사용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클래식을 전공하는 학생 20명과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창의력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주방용품을 다른 용도로 어떻게
쓸 수 있는지를 물었고, 단어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말하게 하는 단어연상검사도
시행했다.
단어연상검사에서 음악 전공자들은 단어에 대해 더 정확하게,
풍부한 어휘를 사용해서 답을 했다. 주방용품에 대해서도 음악 전공자들은 새로운
용도를 더 많이 제시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전두엽을 얼마나 쓰는지를 근적외선분광분석방법을
이용해 측정했다. 근적외선분광분석법은 뇌가 활동하는 동안 뇌 피질의 혈류 산소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측정 결과 음악가들이 일반인에 비해 양쪽 전두엽이 더 많이
활성화됐다. 연구팀의 브래들리 폴레이 박사는 “음악가들과 일반인들의 정보 처리
방법에 차이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레이 박사는 “음악가에게 창의적인 사고는 일상의 한 부분”이라며
“문제가 주어졌을 때 음악가들은 일반인과 대답하는 방식이 달랐고, 이는 뇌의 활동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가들은 악기를 연주할 때 양 손을 모두 사용하는
데 이 때문에 양쪽 뇌를 모두 잘 사용할 수 있게 됐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폴레이 박사는 “음악가들은 양쪽 뇌로 들어오는 각기 다른
정보를 평가하고 통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며 “음악가에게는 좌뇌로 들어
오는 음악 기호 정보와 우뇌로 들어 오는 악보 해석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두뇌와 인지(Brain and Cognition)’ 최신호에
발표됐고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