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 왜 생기나?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는 병이다.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요추신경’이 눌려 엉치와 다리가 아프고 보행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허리 디스크와 비슷한 병이다.
하지만 디스크에서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누르는 데 반해
척추관 협착증에서는 뼈, 관절 같은 딱딱한 조직이 신경을 누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왜 생길까? 두 가지 상황을 생각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노인성
변화의 일환으로 누구나 척추관이 조금씩 좁아진다. 오랜 세월에 걸쳐 척추관 주변의
뼈나 관절이 점점 자라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변화가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척추관이 좁게 태어난 사람들은 사정이 다르다. 이런
사람들은 젊었을 때는 그런대로 지내지만 중년 이후에 척추관이 약간 좁아지는 변화가
생기면 잠재해 있던 협착증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척추관이 좁게 태어나는
것은 중년 이후에 협착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핸디캡을 안고 태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척추관이 정상인지 좁은지는 겉모습만으로 알 수 없다. 체격은 크고 건장한데
척추관이 유독 좁은 사람도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또 다른 원인은 척추 한, 두 마디가 불안정한 경우이다. 퇴행성변화
등으로 척추 마디가 불안정해지면 우리 체내에서는 이 마디를 안정시키기 위해 주변의
척추 관절이 서서히 커지는 보상 현상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척추관이 점점 좁아지게
된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가 ‘척추 전방전위증’이다. 실제로 이 병은 척추관 협착증의
가장 흔한 원인질환으로 기억해둘 만한 병이다.
디스크는 전체 환자의 20% 미만에서 수술을 요하는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수술을 요한다.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고 불안정한 척추를 안정화시켜
주는 수술로 디스크 수술보다 큰 수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