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가티플로정 판매 금지…심각한 혈당변화 부작용
작년에만 290만 정 팔려, 미 FDA 안전성 정보 따라 조치
감염치료에 쓰이는 항생제인 가티플록사신정이 심각한 혈당변화를 일으킨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안전성 정보를 발표함에 따라 한국에서도 이 약품의 판매가
금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일 가티플록사신정(제품명 가티플로정 200mg)을 판매하는
(주)한독약품에서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DA는 최근 입으로 먹는 가티플록사신정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생한 유해사례를
분석한 결과 고혈당과 저혈당 유발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나 이 약품을 오렌지북에서
삭제하고 향후 복제약(제네릭 약품)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오렌지북은 FDA가 미국내
허가된 모든 처방약을 기재한 책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부터 가티플록사신정 유해사례 1만5649건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가 아닌 72세 여성 환자에게서 저혈당 증세가 나타난 사례가 1건 보고됐다.
올해 국내에서 판매된 가티플록사신정은 9월 말까지 43억원 어치인 250만2682정이다.
2007년에는 293만8716정, 2006년 222만528정이 판매됐다.
식약청 의약품관리과의 신준수 사무관은 “가티플록사신정은 몇 년 전부터 FDA
등에서 당뇨 환자에게 사용하지 말하야 한다는 등의 조치를 취하며 안전성을 우려했고
최근에는 아예 오렌지북에서 삭제하고 복제약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며 “한국에서도
부작용 사례가 1건 발생했고 앞으로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일본과 더불어
가티플록사신정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의사와 약사에게 안전성속보를 발송해 가티플록사신정을 처방하거나
투약하는 것을 중지하고 다른 제제로 대채해 사용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