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보조기 도움이 될까?
요즘
신문, 홈쇼핑 등에서 허리디스크, 요통 등의 허리병을 치료한다는 보조기 광고를
많이 볼 수 있다. 과연 보조기로 허리병을 낫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디스크에서 보조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보조기로 허리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함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킨다는 것이다.
팔, 다리에 골절이나 골수염이 생기면 부목으로 병이 생긴 부위를 고정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허리병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보조기로 허리를
효과적으로 고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보조기로 허리뼈 1번~4번
사이는 잘 고정되는 반면 정작 가장 중요한 분절인 제 4~5번 허리뼈와 1번 천추뼈
사이의 분절은 오히려 더 많이 움직이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즉, 보조기가 허리를
완전히 고정할 수 없으며 따라서 생각하는 것만큼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보조기를 사용하는 두 번째 이유는 튀어나온 디스크를 도로 집어넣는다는 것이다.
최근 이런 목적으로 공기를 주입함으로써 허리를 위, 아래로 견인하는 보조기가 여러
종류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효과적인 견인을 위해서는 체중의 25% 정도의 힘이 필요한데
공기를 주입하는 정도의 작은 견인력으로 디스크를 집어넣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보조기가 그나마 효과가 있는 것은 복압을 높여 허리를 지지해주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복대 효과다. 또 허리를 의식하여 조심스럽게 행동하도록 한다. 따라서
보조기는 오랜 기간 누워있다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또 나이 많은 환자의 약한 허리에
도움이 된다.
보조기를 사용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가급적 꼭 필요한 기간 동안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조기를 오랫동안 계속 사용하게 되면 허리 근육이 약해져서 보조기
없이는 생활하기 힘든 약한 허리가 된다. 즉, 보조기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빨리 보조기를 풀고 허리 근육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근육운동을 통해
허리 근육을 보조기만큼 강하게 만들어서 허리를 든든히 지지해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