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빌딩 열풍 속 '무늬만 전문상가' 주의보
일반 분양상가 포장 사례 많아…한탕주의 분양·공급 과잉 '몸살'
병원 분양 및 임대시장에 무늬만 메디컬 상가 주의보가 내려졌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 메디컬 빌딩을 표방, 홍보활동에만 열을 올리는 일반 분양상가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개원에 있어 가장 선호됐던 신도시, 택지지구
메디컬 상가가 언제부터인가 나홀로 의원 한 곳만이 개원하거나, 한의원이나 산부인과가
홀로 개원하는 일이 자주 발생해 메디컬 상가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신도시, 택지지구에 생기는 수많은 분양상가들이 3층 이상의 상층부에는 메디컬
센터로 분양하거나, 상가건물을 통째로 메디컬센터로 분양하기 위해 일반 투자자
및 직접 개원을 준비중인 의사들을 현혹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간의 경기 침체 속에서도 틈새상품으로 주목받아 온 클리닉상가 시장이 △△메디컬상가나
○○프라자 상가건물 등 한탕주의 분양과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최근 수년간 공급이 넘치면서 분양 당시에는 클리닉 전문상가로 홍보를 했다가
정작 준공 무렵엔 각종 업종들이 뒤죽박죽된 막 상가로 둔갑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실제로 신도시, 택지지구에 들어서는 근린상가 중 절반 이상이 클리닉센터를 표방하고
있다. 당초 이들 상가는 흔히 △△프라자로 이름 붙여진 일반상가로 입주시점이 다가오도록
분양실적이 신통치 않자, 투자자 유치를 위해 대다수 상가가 클리닉센터로 간판을
바꿔 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클리닉 전문상가는 내과나 치과, 정형외과 등 적어도 4~5개 과 정도의 다양한
과목이 공동으로 개원해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고안된 형태를 말한다. 한
건물에 층별로 상호 보완적인 진료과목을 입주시켜 서로의 진료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과목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서울 강서구에서 분양중인 한 메디컬상가는 건물에 병원이 단 한군데도
입점하지 않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상가 분양 물량이 많은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상가114 정태성 팀장은 “일단 ‘클리닉’라는 수식어에 현혹되지 말고, 배후세대에
영향을 받는 병의원의 특성상 입지 경쟁력이 있는 사거리 코너건물이나 타 상가가
선 분양을 했는지 확인하고서 분양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노하우와 경험이 풍부해 병의원을 분양해서 개원을 한다고 해도 상가건물이
대부분 비워져있고 입지가 좋지 않다면 이것 또한 경영에 큰 타격을 줄게 뻔하다”며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10-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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