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아로 태어난 여아, 커서 유방암 위험?
키 몸무게 머리둘레 클수록 가능성 높아
태어날 때 키가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며 머리 둘레가 큰 여자아기는 성인이
되어서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위생 및 열대 의과대학의 도스 산토스 실바 박사팀은 32개의 연구논문을
분석해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32개 논문의 연구대상자로 선진국에서
태어난 60만 명의 여아가 성인이 되고 나서 유방암에 걸린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2만 2058명이 성인이 된 후 유방암에 걸렸고 태어날 때 키, 몸무게, 머리둘레가
큰 여아일수록 유방암에 걸린 비율이 더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태어날 때 키가 약 51cm인 여아는 약 49cm인 여아보다 17%, 몸무게가
4kg 이상인 여아는 3~3.5kg인 여아보다 12%, 머리둘레가 약 35cm인 여아는 33cm인
여아보다 11%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영국 연구진은 왜 그런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에스트로겐
등과 같은 호르몬에 더 노출됐기 때문일 거라고 추정했다.
실바 박사는 “선진국의 여아들만 대상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태어났을 때의 신체
차이와 유방암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단정 짓긴 어렵다”면서도 “이 연구를
통해 우량아로 태어난 사람이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유방암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공공과학도서관의학지(PLoS Medicine)' 온라인판에 30일 게재됐고
미국 의학논문사이트 유레칼레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온라인판 등이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