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움직일수록 허기 더 느낀다”
비활동적인 사람, 식욕 증가
부지런히 움직이면 식욕이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꼼짝하지
않고 앉아있으면 허기를 더 느끼고 포만감은 덜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바리 브라운 박사팀과 미주리대 연구진이 적당한 체중의 젊은
남녀를 활동적인 그룹과 비활동적인 그룹으로 나누어 식욕을 관찰했더니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배고픔을 더 느끼게 만들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데일리텔레그래프 등의
온라인판이 25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한 쪽 그룹의 남녀에게 부지런히 움직이며 12시간을 보내도록 요구했다.
그 어떤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걷고 집안일을 하며 시간당 10분 정도만
앉아 있도록 했다.
다른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앉아서 비디오를 보고 컴퓨터를 사용하며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어딘가로 이동해야 한다면 휠체어를 사용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다음날 대상자들에게 아침을 제공하면서 식사를 하기전과 후 얼마나 배고픈지를 물었다.
그 결과 놀랍게도 가만히 앉아서 지낸 사람들이 배고픔을 훨씬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 식사 전 비활동적인 사람들의 식욕은 활동적인 사람들보다 17% 더
강하게 나타났고 식사 뒤에도 활동적인 사람들만큼 포만감을 느끼지 못했다.
연구진은 “움직이는 것이 식욕을 누그러뜨리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식욕을 더
오르게 한다”고 결론지으면서 “앉아만 있어도 배고픔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수치가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브라운 박사는 “비활동적이고 게으른 사람들은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다”면서
“만약 당신이 소파나 책상 앞에서 앉아 있기만 한 사람이라면 먹은 칼로리를 소비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칼로리를 더 원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애스턴대 식사행동심리학 전문가 마이크 그린 박사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을 때의 권태가 배고픔에 대한 고통을 줄이고 활동을 하면
칼로리를 없애 식욕을 더 당기게 한다’는 일반적 직관에 반하는 연구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게다가 활동하는 동안의 시각과 촉각은 인간의 식욕을 자극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린 박사는 “어떤 면에서는 그날의 배고픔과 포만감은 개인이 하루를 지내는
동안 음식과 관련한 경험에 의지한다”며 “가령 빵 굽는 냄새가 나는 빵집 앞을
지나면 갑자기 배가 고파진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나치게 앉아있기만 하는 것이 배고픔의 지각을 바꾸는지에
대한 첫 번째 실험’이란 제목으로 ‘미국생리학회(American Physiological Society)’
컨퍼런스에서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