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보통 11~12세에 시작
이제 곧 겨울방학이다. 대부분의 치과에는 환자들로 가장 붐비는 시기이기도 하다. 부모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턱교정, 치아교정인데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소아 및 청소년 환자를 진료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중의 하나가 부정교합을 보이는 아이의 교정치료를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은 가에 관한 것이다. 환자의 보호자들은 진료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비슷한 나이의 자녀를 가진 다른 보호자들로부터 얻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교정치료의 시기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정보를 갖고 있어 혼란스러움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아이들마다 이가 나는
시기나 형태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부정교합의 원인 또한 다르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위턱과 아래턱의 조화는 잘 이루어지나 치아가 날
자리가 좁아서 생기는 부정교합도 있으며, 치아의 배열상태는 별 문제가 없으나 위턱의 위치가 아래턱에 비해서 지나치게 앞이나 뒤로 위치해서 생기는
부정교합도 있다. 이 두가지의 경우는 부정교합을 일으키는 원인이 서로 다르므로 같은 방법으로 치료해서는 당연히 좋은 결과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다.
아이들마다 참으로 다양한 부정교합을 간단히 분류해서 치료의 방법이나 시기를 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치료시기에 관한 원칙을 편의상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위턱과 아래턱의 부조화가 동반된 골격성 부정교합의 경우는 아이의 성장이 끝나기 전에 시작해서
위·아래턱의 골격적인 조화를 이루어 주는 것이 좋으며 치아의 배열이상만으로 생긴 경우에는 치료시기를 영구치가 거의 모두 날
시기까지 늦추어도 좋은 치료의 결과를 얻을 수가 있다.
따라서 전자의 경우에는 7~8세 경이나 심한 경우에는 그 이전이라도 환자의
협조도에 따라 일차적인 교정치료를 시작할 수 있으며 후자의 경우에는 아이들 간에 약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보통 11~12세에 교정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후자의 경우에도 예외는 있다. 치아가 날 자리가 심하게 부족한 경우나 윗니와 아랫니가 거꾸로 물리는 경우에는
가능한 치료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좋다.
영구치열기에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비교적 간단한 부정교합의 경우에 너무 교정치료를 일찍
시작하다 보면 구강위생 관리가 너무 어려워져서 장기적인 교정치료로 인한 치아우식증이 생긴다거나 치주질환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교정시기를 가능한
늦추는 것이 좋겠고 또한 일찍 교정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시기를 놓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에 악교정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부정교합에 관한 진단은 늦어도 7~8세 경에는 받도록 하는 것이 좋고 정확한 진단 후에 치료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3~5세에도 예방적인 교정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는 데 예를 들면 유치의 경우이지만 윗니와 아랫니가 거꾸로 물려서 턱을 심하게
앞으로 내미는 버릇이 생긴다든가 또는 아래턱을 다물 때에 좌측이나 우측으로 아래턱이 심하게 돌아가는 경우에는 일찍 고쳐줌으로써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을 유도해 주는 것이 좋다. 이때는 아이의 협조도가 치료의 시작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이상과 같이
치료의 시기에 대한 판단은 같은 나이의 아이라도 모두 다를 수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결정은 전문의와 상담 후에 결정해야만 하며 주위의 잘못된
정보에 따르다 보면 치료의 시기를 놓쳐 많은 비용과 노력을 쏟고도 최선의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턱교정 Q &
A>
Q: 턱교정과 치아교정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 턱교정의 경우는 위턱과 아래턱의 조화는 잘 이루어지나 치아가 날
자리가 좁아서 생기는 부정교합을 교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 치아교정은 치아의 배열 이상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턱교정은 먼저
7~8세경 턱교정 수술을 1차로 한후 초등학교 5~6학년때 2차로 교정치료를 받게 됩니다.
치아교정만 할 경우에는 초등학교 5~6학년경
받는 것이 좋습니다.
주보훈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교정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