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소아, 대사증후군 관심 가져야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이 복잡하게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이 소아 및 청소년들에게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대 동대문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영미 교수는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성인병이라고 알려져 있는 당뇨, 고혈압, 동맥질환이 더 이상
성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특히 비만 소아청소년들에게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소아 대사증후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부족과 함께 의료계에서는 기준조차 확립돼 있지 않아 향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홍 교수는 “국내 소아기 비만이 성인병의 유발원인이 된다는 것에 관한 인식의 부족으로 아직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소아기 비만 자식을 둔 어머니들은 검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학교 교육 등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자식을
병원에 데려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어머니들이 고혈압, 비만 등을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문제로 꼽은 그는 “하지만 소아 때 예방시기를 놓치면 성인이 돼서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 더욱 심각한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소아기비만은 정신적인 문제, 잦은 호흡기 질환과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초래해 동맥경화증 및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
지방간 등 성인병의 유발원인이 된다. 때문에 소아기 비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소아 대사증후군에 대한 일치된 진단 기준이 없다. 그 만큼 최근 급속도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 특히 비만 소아에서
동반될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빈도를 조사, 유병률을 알기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홍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명확하게 구별되는 하나의 질병 이라기보다는 고위험군을 선별하기 위한 임상적으로 유용한 기준”이라며 “소아
청소년과에서 대사증후군의 확립된 기준이 없는데 향후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기준은 △허리둘레 해당연령의 90백분위수 이상 △혈압 90백분위수 이상 △공복시 혈당 110mg/dL 이상 △중성지방
110mg/dL △HDL 콜레스테롤 40mg/dL 이하다.
홍 교수는 “지금 하고 있는 비만 소아 대사증후군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의 소아 대사증후군에 대한 연구도 진행돼야 하며 그렇게 될 때
관련 기준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을 정하고 국내 유병률을 조사해 소아청소년 심혈관 질환 예방사업을 위한 기본적인 정보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
그는 “현재 각 병원에서 나눠 신체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소아 및 청소년 전체 통계를 구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되면 외국에 나가서 한국
데이터를 발표할 수 없게 되고 점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홍영미 교수는 “이런 국내 환경속에서도 소아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조사할 수 있도록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