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넘어도 유방암 걱정해
젊은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는 것은 잘못된 해석-
○ 한국인 여성 유방암은 40~50대에 젊은 여성에서 잘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 한국인 여성의 유방암 발생 곡선을 보면 40~50대에서 정점을 이루다가 이후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과다한 조기검진 등으로 암이 발견되는 연령이 40~50대에서 많다는 의미이지, 나이가 많아지면 이후 암의
발생 확률이 감소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 이는 국립암센터(원장 유근영, http://www.ncc.re.kr) 유근영
원장이 지난 10월 11~13일간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세계유방암학회에서 초청특강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 유 원장은 “연령은
구체적으로는 생물학적 연령으로 표현되는 것인데, 연령이 증가되면 모든 암의 발생할 확률은 높아지는 것이 상식이며, 단지 자료를 단시적으로
표시하면 그렇게 보일 뿐인데 이를 두고 잘못 해석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유방암 발생곡선을 특수한 방법(연령 코호트분석)으로 분석을 하면
우리나라 자료에서도 연령 증가에 따라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또한 이날 유근영 원장은 서양 여성에 비해
아시아 국가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이 낮은 이유를 명쾌하게 밝혔다.
○ 유근영 원장과 서울대병원의 노동영 교수, 아산중앙병원의
안세현 교수, 그리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강대희 교수팀이 지난 17년간의 대규모 유방암 역학 연구를 통해 조사한 결과 한국인 여성에서도
유방암의 원인은 서양인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 유 원장에 의하면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미혼, 만혼, 모유 수유
기피, 가족력, 비만 등 위험요인이 한국인에서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며, 유방암 발생의 각종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나 손상복구 기전 등에 차이가
있을 가능성, 소위 ‘유전적 다형성’이라 표현되는 유전성에 있어서도 그 종류에 있어서는 한국인과 서양인 사이에 더 이상 차이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즉, 유전적 소인에 관여하는 유전인자도 서양인과 동일하게 나타나며, 다만 유전 인자의 발현 빈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 한국인의 유방암 발생률은 미국에 비해 1/4수준밖에 안되는 등 유방암 발생 수준이 서양인 보다 동양인에서 낮은 이유도 두 가지
제시하였다.
○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반복적 작용에 의해 유방암 세포가 변이를 일으켜 암으로
발전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일례로 한국인 여성에서 측정한 에스트로겐에 폭로되는 수준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인 여성에서 측정한
에스트라디올의 농도는 같은 나이의 미국 여성보다 1/2 수준에 있으며, 일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측정 결과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 또 여성 호르몬이 유방 세포에 생물학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유방 세포에 호르몬 수용체가 존재하여야 하는데, 한국인 여성에서는
이 호르몬 수용체가 매우 낮거나 없어서 여성 호르몬이 충분히 작용하기에 부족하여 유방암 발생이 낮다는 것이다.
○ 끝으로 유
원장은 “우리나라 자료에서도 연령 증가에 따라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한국인 여성은 50대가 지나면 유방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