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주간졸림증, 특성과 원인 찾았다!
- 기면병은 뇌의 각성 호르몬 ‘하이포크레틴’ 부족과 특정 유전자 양성이 원인 -
- 특발성 과수면증과 수면무호흡증에 의한 졸림증은
기면병과 발병 원인 달라 -
- 성빈센트병원 홍승철, 신윤경, 美스탠포드대 미뇨 교수팀 공동연구, SLEEP紙 발표-
- 수면장애의
원인과 증상에 맞는 맞춤치료법 제시 -
우리나라 사람들이 낮 동안에 심하게 졸린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인 ‘기면병’과 ‘특발성
과수면증’, 그리고 ‘수면무호흡증을 포함한 기타 수면장애’의 생물학적 특성과 원인이 국내 의료진과 미국 공동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수면클리닉 홍승철(제1저자)ㆍ신윤경 교수팀과 미국 스탠포드 대학 기면병센터
Emmanuel Mignot(미뇨-교신저자) 교수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주간졸림증 환자 163명과 정상대조군 282명의 졸린 원인에 대한 규명과
진단별 특성에 관해 비교 연구한 결과를 지난해 11월 수면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SLEEP’지에 발표했다.
주간졸림증은
낮에 졸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학습장애와 직장생활의 어려움의 원인이 되며, 교통사고 및 산업재해 등 각종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일반인구 가운데 약 10% 정도가 주간졸림증이 있을 정도로 유병율이 높아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수면장애 분야이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환자군 163명에 대해서는 수면다원검사, 입면잠복기 반복검사(실제 낮에 졸린 환자들에게서 그 졸린 정도를 평가하는 낮 검사),
조직적합항원검사(혈액 채취를 통한 유전자 검사), 하이포크레틴검사(뇌척수액을 뽑아서 각성 호르몬의 양을 측정함)를, 정상대조군 283명에
대해서는 조직적합항원검사와 하이포크레틴검사(50명)를 시행했다.
또한, 주간졸림증을 호소하는 환자 163명의 질환은 기면병이
101명, 특발성 과수면증 20명, 수면무호흡증을 포함한 기타 수면장애가 42명이었다.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기면병 환자 101명중
탈력발작(폭소, 놀라움 등 감정 반응에 의해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지는 기면병 초기증상)을 동반한 환자 79명의 92%에서 특정 유전자인
‘HLA-DQB1*0602’가 양성을 보였고, 하이포크레틴 측정치가 110pg/ml 미만으로 낮게 나타난 반면 정상대조군에서는 환자의
12.8%만이 ‘HLA-DQB1*0602’ 유전자의 양성이 나타났으며, 하이포크레틴 측정치는 정상치인 200pg/ml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기면병의 졸림증은 뇌에서 분비되어 각성을 유지시키는 호르몬인 하이포크레틴의 생성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 되며,
HLA-DQB1*0602의 양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HLA-DQB1*0602가 기면병 유전자임을 밝혀낸 것이다.
또한,
탈력발작을 동반하지 않은 기면병 환자 22명의 36%에서 ‘HLA-DQB1*0602’ 유전자가 양성을 보이고, 환자의 40%가 낮은 하이포크레틴
측정치를 보여, 탈력발작이 동반된 기면병에서 하이포크레틴의 저하와 HLA-DQB1*0602의 양성률이 더 높음이 밝혀졌다.
한편,
특발성 과수면증 환자와 수면무호흡증에 의한 주간졸리움증 환자들의 ‘HLA-DQB1*0602’ 양성률과 하이포크레틴 측정치는 정상대조군의 수치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조직적합항원의 양성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하이포크레틴의 수치가 정상범위인 주간졸림증은 특발성
과수면증 또는 수면무호흡증 등에 의한 졸림증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연구팀은 연구결과에서와 같이 졸림증의 원인이 다양하므로 치료
방법도 원인별로 각기 다르다고 밝혔다. 기면병과 특발성 과수면증은 중추신경계 흥분작용을 갖는 약물치료가 주간졸림증을 경감시키는데 효과적이지만,
수면무호흡증인 경우는 지속적 양압치료(CPAP: 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나 상기도를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제시했다.
홍승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주간졸림등을 야기하는 수면장애를 원인별로 분류하고 그 특성을 밝힌
연구로서 졸린 정도가 유사하더라도 졸린 원인이 각기 다르며, 이에 따른 치료가 다르다는 것을 밝힌 국내 최초의 연구’라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홍교수는 ‘주간졸림증은 그 원인 및 치료방법이 다양하며 수면검사(야간수면다원검사 및 입면잠복기 반복검사) 및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확진이 가능하므로 수면클리닉을 찾아 전문의의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
[참고]
기면병 : 밤에 적당한 수면을 취하고도 낮 시간 동안에 지나치게 졸린 병임. 밤에 충분히 잠을 자도 낮에 수시로 잠이 들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함.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학업 및 직업 활동의 장애, 대인관계 위축 및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의 발생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함. 현재 원인을 완전히 제거하는 치료법은 아직 개발 중이나, 적절한 치료를 통해 정상에 가까운 생활이 가능함.
주요 증상은 1. 낮시간의 과도한 졸림, 2. 갑작스런 근력의 약화, 즉 웃거나 화가 나는 등 강렬한 감정 반응 시에 다리, 무릎, 머리,
어깨, 근육 등에서 갑자기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 3. 잠이 들 무렵이나 깰 무렵에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마비증세인 수면마비, 4. 막 잠이 들
무렵에 경험하는 환시, 환청 혹은 환촉 등의 입면환각임.
[첨부]
홍승철 교수 인물사진
[문의]
1.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수면클리닉 정신과 홍승철 교수
- 진료실 : 031-249-7150
- 휴대폰 :
011-9020-7160
2.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수면클리닉 정신과 신윤경 교수
- 진료실 : 031-249-7150
-
휴대폰 : 011-9775-0311
3. 가톨릭중앙의료원 홍보팀 : 02-590-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