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때 음악 들으면 음악소질-언어능력 향상”
뇌 측정 결과 아기, 소리에 민감 반응
음악을 틀어주면 몸을 흔들거나 좋다는 반응의 몸짓을 하는 갓난 아기들을 볼 수
있다. 그 이유가 밝혀졌다. 태어난 지 하루 된 아기가 리듬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햄프셔주 플리머스대학 수잔 덴햄 박사팀이 헝가리의 저명한 과학자 이스트얀
윙클러 교수팀과 함께 인간의 뇌가 음악과 다른 소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해온 끝에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23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기들이 음 높이와 멜로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아이들이 일찍부터 음악을 접한다면 음악적 소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며 말하는 것을 배울 때도 이런 음악적 감각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헝가리 연구진들과 함께 덴햄 박사팀은 태어난 지 1~2일 된 남녀 영아 100명을
대상으로 잠을 자는 동안 음악을 틀어주고 뇌의 활동을 측정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음악의 박자, 음조, 선율에 따라 아기들 뇌가 달리 반응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령, 리드미컬한 패턴을 지닌 음악을 들을 때 한 박자를 놓쳤다면
아기의 뇌는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남자에서 여자 목소리로 변할 때와 같이
음 높이가 변할 때도 다른 반응을 일으켰다.
덴햄 박사는 “아마도 이번 연구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아야 할 것은 아기 뇌가
박자, 음높이, 간단한 멜로디 패턴에 자동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이라며 “실험 중
다른 아기보다 빨리 잠이 들어 깊은 잠을 잔 아기라도 리듬에 반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음악이 리듬감과 함께 가사도 포함하고 있다”면서 “음악을 듣게
하는 것이 아기들의 말하기 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또 아기 성장발달 저하의 원인이 되는 인지력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갓 태어나서부터 바로 검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플리머스대학 홈페이지는 오는 27일 이 대학에서 ‘음악, 과학과 뇌’라는 주제로
열리는 강연회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