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바지에 넣고 핸즈프리 통화하면 정자 ‘비실’

정자 샘플 실험에서 입증…전자파 탓 불임 위험

휴대폰 바지에 넣고 핸즈프리 통화하면 정자 ‘비실’휴대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핸즈프리 장치로 통화하는 남성은 불임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하이오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아속 아가왈 박사팀은 휴대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거나 허리 벨트에 부착하고 핸즈프리 장치를 이용해 통화하는 남성은 고환의 정자가

전자파에 노출돼 손상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1일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건강포털 웹엠디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32명의 남성으로부터 정자 샘플을 채취한 뒤 두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팀은 그 중 한 그룹의 정자샘플이 있는 곳에서 2.5㎝ 떨어진 곳에 통화 상태인

휴대폰을 놓고 850㎒로 한 시간 동안 진동하게 했다. 바지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으면

휴대폰과 고환의 거리가 2.5㎝ 정도이고 통화 상태의 휴대폰은 보통 850~900㎒로

떨린다.

그 결과 휴대폰의 무선주파수 전자파에 노출된 정자는 운동성과 생존력이 낮아졌으며

정자의 산화스트레스 가능성이 커졌다.

또 하루에 4시간 이상 휴대폰을 핸즈프리 상태로 사용하는 남성은 그보다 적게

사용하는 남성보다 정자 수가 훨씬 적었다.

휴대폰과 정자 사이의 거리가 2.5cm일 때는 정자 상태가 나빠졌지만 3~5cm로 떨어질

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 휴대폰의 전자파 노출과 DNA 손상은 관계가

없었다.

아가왈 박사는 “요즘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블루투스 장치는 편리하지만 건강에

해로운 측면이 있다”며 “이전 연구에서 휴대폰이 정자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나왔고

이번 연구에서는 그것이 휴대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 때문이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휴대폰이 대기 상태일 때 정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연구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통화 상태보다는 덜 하지만 적게라도 여전히 해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생식의학회지(Fertility and Sterility)’ 최신호에 실렸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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