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우면 정말 추위 느낀다
방 온도 높이고 따뜻한 음식 찾아
때 아닌 추위를 느끼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외로운 것이다.
캐나다 토론토대의 심리학자 지오프리 레오나르델리 박사팀은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외로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추위를 더 느끼고 이를 보상받기 위해 방의
온도를 높이거나 따뜻한 음식을 먹으려 한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미국 방송 ABC뉴스와 일간지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등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두 가지 실험을 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대학생 6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버려진 경우를, 다른 그룹에는 다른 사람들 속에
포함돼 함께 어울리는 경우를 연상하도록 했다. 이들이 머무는 방의 온도는 모두
일정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연상하는 상황에 따라 방의 온도를 섭씨 12도~40도로 다양하게
추측했다. 자신이 사회로부터 고립돼 외롭다고 생각한 사람은 방 온도를 실제보다
더 낮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대학생 52명에게 컴퓨터로 공던지기 게임을 하게 했다. 한
그룹은 온라인으로 짝을 이뤄 공을 서로 주고 받게 했고 다른 그룹은 공을 스스로
던지고 받게 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게임을 마친 뒤 뜨거운 커피, 뜨거운 수프, 사과,
크래커, 얼음을 넣은 콜라 등 5가지 음식 중 먹고 싶은 것을 고르게 했다.
그 결과, 혼자 공던지기를 한 학생들이 다른 사람과 함께 게임을 한 학생보다
뜨거운 커피나 수프를 더 찾았다.
레오나르델리 박사는 “학생들이 외로움을 느꼈을 때 따뜻한 음식을 찾는 것은
사회적인 차단이나 고립을 신체적으로 느껴 보상받으려는 심리다”라며 “사회적인
고립은 단지 차가움과 나쁨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화남과 우울을 느끼게 하고 뇌의
특정 영역이 신체적 고통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은 춥고 외롭다’라는 말이나 세계적 베스트셀러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에서 따뜻한 수프를 먹는 행동은 외로움을 느꼈을 때 신체적으로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