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보다 무서운 슈퍼박테리아 예방도 손씻기부터
미국 CDC 지침 발표, 면도기 수건도 함께 쓰지 말아야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슈퍼박테리아 중의 하나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에
자녀가 감염되지 않게 하려면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한 행동지침을
8일 발표했다. MRSA는 요즘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이며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슈퍼박테리아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온라인판 등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CDC는 사람들이 MRSA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동안 많은 홍보를 해왔으며
그 일환으로 이번에 부모 행동지침을 발표했다. CDC는 부모 행동지침을 제시했지만
일반인도 같은 방법으로 이 슈퍼박테리아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이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는데 자주 사용하다보면
병원균이 항생제에 저항할 내성을 기르게 된다. 결국 어떤 항생제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 박테리아가 나타나는데 이를 슈퍼박테리아 또는 슈퍼버그라고 한다.
미국 2005년 MRSA로 1만9천명 사망…에이즈 사망자보다 많아
MRSA는 슈퍼박테리아의 한 종류로 항생제인 메티실린에 내성을 가진 포도상구균을
말한다. 일반 포도상구균이나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포도상구균(MRSA)에 감염되면
증상은 같지만 MRSA는 내성 때문에 치료가 그만큼 어렵다.
주로 피부접촉으로 감염된다. 병원 등에서 다른 환자를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지만 학교 등지에서 다른 친구를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이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얼굴이 빨갛게 되며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을 보인다. 심하면 사망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꼭 필요하다.
미국 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미국에서만 약 9만 4000명이 MRSA에 감염됐고
이 중 약 1만 9000명이 사망했다. 이 숫자는 2004년 미국에서 에이즈로 사망한 약
1만 7000명보다 많다.
한국에서는 전남대병원에서만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53명의 MRSA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대형병원 중환자실 환자의 혈액 등에서 MRSA 등 항생제
내성균들이 다량 검출된 사실이 2006년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수퍼박테리아 MRSA 예방을 위한 부모 행동 지침
자녀가 MRSA에 감염되지 않도록 부모가 취할 행동 지침으로 미국 CDC는 다음 네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자녀에게 가벼운 상처가 생겼다면 꼭 붕대를 감아줘라. MRSA는 보통 피부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붕대는 MRSA가 피부를 통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동시에 혹시 감염이 됐더라도 다른 가족이나 자녀의 친구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아준다.
△항상 비누로 손을 씻게 하라. 아이들이 손을 씻는 것을 싫어해도 계속 말해야
한다. 반복해서 말하면 결국 자녀들은 습관적으로 손을 씻게 된다.
△수건이나 면도기 등 위생용품을 다른 사람과 같이 쓰지 못하게 해라. 학교 운동단체에
속한 학생들이 MRSA에 함께 걸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에게 옷이나 개인 소지품도 친구들과 같이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가족 중 감염된 사람이 생긴다면 최대한 빨리 의사를 찾아라. 적절한 항생물질을
사용해서 최대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세균을 없애는데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