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동물에겐 날씬-롱다리가 생식에 유리”
加 연구진 ‘귀뚜라미 사촌’ 조사결과
특정 동물에게서 몸매가 날렵하고 다리가 길어 잘 돌아다니면 생식에 유리하다는
관찰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의 진화생물학자들은 뉴질랜드 모드 섬에서 ‘자이언트 웨타’라는
벌레의 발에 꼬리표를 달고 전파를 추적하는 방법으로 움직임과 짝짓는 습성 등을
분석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미국 자연학자’ 최신호에 발표했다.
자이언트 웨타(사진)는 귀뚜라미와 비슷하게 생긴 뉴질랜드 토종 벌레. 암컷 한 마리가
20g, 수컷은 10g이여서 벌레치고는 ‘공룡’으로 분류된다.
연구진은 수컷이 많이 돌아다닐수록 짝짓기가 빈번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곤충은 매일 밤마다 몸피를 고려했을 때 사람으로 치면 7㎞에 해당하는 90m를
움직였는데 특히 몸무게가 가볍고 발이 길수록 잘 돌아다녔다.
연구진은 이동 거리를 파악하고 수컷의 빈 정자주머니를 분석해서 흘레 횟수를
살폈다. 자이언트 웨타는 수컷이 정자주머니의 정자를 암컷에 넣는 방법으로 하루에
몇 번이라도 관계를 가질 수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수컷은 암컷보다 2배 이상 이동했고 작고 다리가 긴 수컷일수록
‘여자 친구’가 많았으며 소모된 정자 역시 많았다.
연구진의 클린트 켈리 교수는 “특정 종에서는 성적인 이유 때문에 크기와 이동성이
결정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면서 “일부 종에서 암컷이 수컷보다 비정상적으로
큰 이유도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