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술꾼이 남성보다 더 문란”
성적으로 흐트러지고 성병 많이 걸려
똑같이 술을 많이 마셔도 여성이 남성보다 성적으로 문란하고 성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과대학 헤이디 허튼 교수팀은 성병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남녀를 대상으로 음주 정도와 성별에 따른 성적 행동과의 관계를 분석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 의학 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2000년
6월부터 2001년 8월까지 성감염질환(STDs, sexually transmitted diseases) 클리닉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795명 중 컴퓨터 설문조사에 동의한 여성 322명과 남성 349명 등
671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약물사용, 성적 위험 행동, 성병 등에 관해 조사했다.
그 결과 한번에 5잔 이상 과음하는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위험한 성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많이 마시는 여성은 마시지 않은 여성보다
여러 잠자리 파트너를 둔 경험은 2배, 항문 성교 경험은 3배였으며 임질에 5배나
많이 걸렸다.
연구팀은 이같은 이유에 대해 술을 많이 마시면 판단력이 흐려져 평소에는 하지
않을 위험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생물학적 특성상 성병에
더 쉽게 감염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튼 교수는 “여성과 남성이 똑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과음에 의한 인체 시스템
변화가 여성에게 더 많이 일어나 술로 인한 문제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크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친 음주와 위험한 성적 행동과의 관계는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과도
연관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예를 들어 남성 파트너로부터
여성이 에이즈에 감염될 위험이 여성 파트너로부터 남성이 에이즈에 감염될 위험보다 8~10배
높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알코올 중독: 임상 실험 연구(Alcoholism: 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 11월 호에 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