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성대처럼 중대의대도 바람 탈까
대기업 인수한 의대 커트라인 높아져…학원가 반응 '갸웃'
입시철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산그룹을 등에 업은 중앙대 의대(학장 박성준)에 수능 인재들이 대거 몰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대의료원이 두산그룹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중대의대 합격선 또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대기업에 인수된 후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인재를 양성, 나아가 의료원 발전에 기여한 삼성그룹-성대의대-삼성의료원, 현대중공업-울산의대-서울아산병원 등의 '윈-윈' 선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균관대 의대는 삼성이 인수한 다음해(1997년) 신설된 후 큰 굴곡 없이 순풍을 타고 최상위권 학생들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성대의대 관계자는 “성대의대는 서울대의대와 함께 최소한 수능 상위 0.1%내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다”며 “역사가 깊은 타 의대를 제치고 2~3년 안에 지금의 위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라고 피력했다.
울산의대 또한 울산대를 운영하고 있던 현대중공업이 1988년 신설한 학과로 그 다음해 설립된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울산의대 관계자에 의하면 설립 이후 꾸준히 전국 수능 성적 0.2%안에 드는 수재들만이 수시전형에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선례를 비춰봤을 때, 현재 다소 낮은 합격선을 보유하고 있는 중대의대 또한 향후 커트라인이 높아지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
그러나 이러한 기대감과는 달리 대학 입시 전문학원 관계자들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성대의대, 울산의대의 경우에는 대기업이 의료원과 의대를 직접 신설한 사례. 그러나 중대의대는 이미 기존 병원과 의대가 오랫동안 이미지를 구축해 놓은 상태라 당분간 커트라인의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언이다.
특히 동문을 중요시 여기는 보수적인 의대의 성향 때문에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한 입시전문학원 관계자는 “각 의대의 점수차이가 극히 미미하긴 하지만, 중대가 기라성 같은 타 의대를 쉽게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특히 동문을 중시하는 의대의 경우에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에 인수됨에 따라 내부적인 기대치가 높아질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실제적으로 합격선에 반영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또 다른 학원 관계자는 “물론 점차 상승곡선을 그릴 수는 있겠지만 현재는 아무런 동요가 없는 상태”라며 “이후 몇 년 지켜봐야 알겠지만 현재 학원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문가들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중대의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기대감이 큰 상태"라며 "최근 열린 입학설명회에서 예년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확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선적으로 내년 입시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는 의지를 피력해 향후 수능 인재들을 선점하기 위한 중대의대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신의연기자 (suy@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9-0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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