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걱정되면 블랙 라즈베리 먹어보라고?
미국 연구팀 실험… 발암물질 노출된 쥐, 변형된 유전자 회복
블랙 라즈베리가 식도암 진행을 억제하거나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하이오주 컴프리헨시브대 암센터의 게리 스토너 교수팀은 쥐 실험 결과
블랙 라즈베리가 종양을 100%로 억제하지는 않지만 식도암 진행을 막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라즈베리는 붉은색, 흰색, 검은색이 있으며 최근 케이크나 음료수, 아이스크림,
와인, 잼, 젤리 등에 첨가되고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등 국내에서도
소비가 늘고 있다.
스토너 교수팀은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일반 먹이를 주고
다른 한 그룹에는 일반 먹이에 말려서 얼린 라즈베리 가루 5%를 섞어서 먹게 했다.
3주 뒤 각 그룹의 쥐 절반에게 식도암을 일으키는 화학적 발암물질을 주입하고 먹이는
같은 방식으로 줬다.
다시 3주 뒤 쥐들의 유전자 변형을 분석한 결과, 발암물질에 노출된 쥐들은 모두
2261개의 유전자가 변형됐다. 그러나 발암물질에 노출됐더라도 블랙 라즈베리를 먹은
쥐들의 유전자 중 462개는 거의 정상과 가깝게 회복됐다.
“말려서 얼리면 항암성분 10배 농축”
스토너 교수팀은 연구 과정에서 암 초기 진행에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 53개의
유전자를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이 유전자들의 변형을 집중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면 식도암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너 교수는 “블랙 라즈베리 안에는 비타민, 미네랄, 피토스테롤 등 암을 예방하는
물질이 풍부하고 말려서 얼린 블랙 라즈베리에는 이 성분들이 10배 정도 농축된다”고
말했다.
게리 스토너 교수는 지난 2002년 블랙 라즈베리를 비롯한 베리(딸기)류가 대장암,
피부암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06년 미국 임상영양저널에서 우리가 즐겨 먹는 식품 1113가지의 항산화 능력을
확인한 결과 베리(딸기)류가 10위 안에 무려 다섯 개나 포함됐다. 베리에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다른 과일에 비해 단위면적당 씨가 많아
심장 등에 좋은 오메가 3 지방산도 풍부하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암학회(AACR)가 발행하는 학술지인 ‘암 연구(Cancer Research)’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의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과학뉴스 사이트인
사이언스 데일리에 28일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