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독약’ 보다 더 효과적인 슬로건은?
동질의식에 호소하는 슬로건이 더 먹혀
건강 캠페인을 벌일 때 슬로건은 ‘담배는 건강에 백해무익’, ‘인스턴트 음식은
비만의 주범’과 같이 특정 음식이나 행동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 방법보다
‘인스턴트 음식은 건강을 경시하는 빈민들의 음식이므로 ○○대 학생은 멀리 한다’는
것처럼 동질의식에 호소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미국 의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와
스탠포드 대 연구진은 사람은 자신이 속하지 않은 그룹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등
건강을 해치는 행동을 하면 그들과 비교하면서 건강을 챙긴다는 연구결과를 이끌어냈다.
연구진은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졸업생들이 재학생보다 더 많은 인스턴트식품을
먹는다고 설명했다. 재학생들에게 자신과 다른 그룹인 졸업생들이 건강을 해치는
행동을 더 많이 한다고 믿게 한 것.
이에 따라 졸업생들이 자신보다 인스턴트식품을 더 많이 먹는다고 믿은 학생들은
이를 믿지 않는 학생보다 인스턴트식품을 28% 덜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대학 내 한 기숙사에서는 단순히 지나친 음주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하고 다른 기숙사에서는 졸업생과 지나친 음주에 대해 말했다. 여기에서도 졸업생의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은 단순히 음주의 위험성을 들은 기숙사의 학생들보다 술을
적어도 50% 덜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는 ‘소비자 연구 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
한편 같은 저널에서 미국 시카고 대학 심리학과 노아 골드스타인 교수는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막연한 캠페인 구호보다 ‘다른 사람이 동참하고 있다’와 같은
참여를 자극하는 문구가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을 보호하자”와 “환경 보호에 당신도 동참을!”이라는 카드를 욕실에
놓고 수건을 다시 사용한 비율을 조사했더니 참여를 자극하는 문구의 카드가 비치됐을
때 수건을 다시 사용한 비율이 35.1%에서 44.1%로 올라갔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