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단백질 조절, ‘갈색 지방’ 늘리면 살 빠진다”
美연구팀, 체중 줄이는 ‘좋은 지방’ 만드는 단백질 발견
열량을 저장하는 대신 연소시키는 갈색지방을 체내에서 늘려 비만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 의과대학 다나 파버 암연구소의 브루스 스피겔먼 박사팀과
조슬린 당뇨병 센터의 유 후아 쳉 박사팀은 각각 쥐 실험을 통해 체내의 갈색지방
생성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의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스피겔먼 박사팀은 ‘좋은 지방’인 갈색지방 세포가 근육 조직을 만드는 줄기세포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동안에는 갈색지방과 백색지방 세포가 발달 초기에는
똑같아 보이기 때문에 이들이 동일한 전구세포에서 나온다고 알려졌었다.
PRDM16 단백질, 열량 소모하는 갈색지방 생성 관여
특히 스피겔먼 박사팀은 갈색지방 세포의 발달을 조절할 수 있는 PRDM16이라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갈색지방이란 체내 에너지를 저장하는 백색지방 세포와 반대로 열량을 태우고
에너지를 배출하는 좋은 지방이다. 성인보다 영유아에게 더 많다. PRDM16 단백질을
조절해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사람의 몸 안에 갈색지방을 많이 생성시킨다면 갈색지방이
열량을 소모함으로써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슈피겔만 박사는 “갈색지방과 백색지방은 같은 지방이지만 생성되는 곳과 역할이
전혀 다르다”며 “PRDM16 단백질이 일종의 스위치 역할을 해 근육세포 안에서 갈색지방
세포 생성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조작기술로 비만-과체중 치료 가능할 수도”
조슬린 당뇨병 센터의 쳉 박사팀은 뼈 성장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BMP7라는
단백질도 역시 갈색지방 세포 발달의 방아쇠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쳉 박사팀은 쥐에게 이 단백질을 넣었더니 갈색지방의 양이 늘었으며 쥐의 몸무게가
다른 쥐들보다 적게 늘었다. 이 연구 결과가 인간에게도 적용된다면 BMP7 단백질이
갈색지방을 증가시켜 체중감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쳉 박사는 “비만과 과체중을 치료하는 데는 음식조절과 운동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BMP7처럼 갈색지방 생성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자를 조작하는 기술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