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받듯 정신과 문턱 더 낮춰야"

이대목동병원 정신과 김의정 교수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환자만 한달에 400여 명이 찾아온다. 예전과

비교하면 정말 큰 변화다. 정신과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진 결과지만 앞으로 더욱

문턱을 낮춰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정신과 김의정 교수[사진]는 “건강검진 받듯 정신과에 들러 큰

부담없이 체크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돼야 한다”며 소소한 것에서부터 정확한

정보 제공은 물론 정신과에 대한 인식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ADHD에 대한 잘못된 인식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ADHD의 경우 많은 오해와 편견이 있어 정신과

전문의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때문에 학회에서는 TF팀을 꾸려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활동 중이다”고 말했다.

ADHD는 현재 향정으로 분류돼 있다 보니 ‘중독성이 있다’는 오해가 있으며,

약물 남용에 대한 편견도 해결돼야 할 과제라는 게 김 교수의 전언이다.

그는 “이 같은 오해는 잘못된 정보”라고 강조하면서 “ADHD는 중독성이 0이며

약물 남용이라는 오해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소아정신 분야인 주의력 및 학습장애, 발달장애 등이 전문 진료분야로

최근 ‘학교에서 ADHD 증상과 문제 및 선생님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단에 섰다.

김 교수는 “ADHD 아동을 비롯한 산만하고 충동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원만한 학습, 또래 관계, 학교 내 활동을 돕기 위한 강좌를 진행했는데 학부모, 교사

등이 많이 참여했다”며 “집중력은 학습과 연관이 크기 때문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ADHD의 유병률은 3~5%, 한 학급에 1~2명 정도로 많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몇 년전까지만 해도 관심이 적었다”며 “최근 학회 차원에서 홍보위원회를 구성해

대국민 홍보에 들어가 많이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DHD의 경우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무가치한 사람이다’ 고

생각하는 자존감의 결여가 가장 큰 문제”라며 “정부에 대한 약물 규제가 오히려

환자에게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나친 규제와 간섭으로 인해 필요한 적정약을 처방할 수 없어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될 수있다는 것.

김 교수는 “정신과 진료를 위해 전국적으로 각 지역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스크리닝

등을 통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더욱 많이 마련해서 일반인들이 의식을 깨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소아환자가 다 나아서 ‘선생님 이제 저 행복해요’라고 말할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학부모나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면

ADHD는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8-1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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