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귓병 앓으면 커서 살찔 가능성 높아진다”

“귀 염증으로 입맛 변해 달고 기름진 음식 더 먹어”

“어릴때 귓병 앓으면 커서 살찔 가능성 높아진다”어릴 때 중이염 등 귓병을 앓으면 입맛을 변하게 해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귀에 문제가 있으면 기름기 많고 단 음식에 대한 욕구가 커져

살이 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미국 예일대 예방의학센터 데이비드 카츠 박사는 “비만을 결정하는 요인들은

다양하기 때문에 단 음식을 좋아하는 입맛이 비만을 일으키는 요인 중 작은 부분일

뿐이지만, 최근 몇 십년간 급격히 늘고 있는 비만인구의 증가를 막을 수 있는 연구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방송 BBC 온라인판, 미국 의학뉴스웹진 헬스데이 등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대 캐서린 달리 박사팀은 갓 태어났을 때부터 2살까지 귀에 염증이

있었던 아기들과 비만 간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귀에 염증이 있었던 아이들이 체질량지수(BMI)가 증가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귀의 염증이 맛과 관련된 신경에 손상을 줌으로써 입맛을 변화시켜

BMI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달리 박사는 “미국에서 미취학 어린이 중 비만인 아이들이 20년 전에 비해 2배로

늘었는데 좀 더 많은 자료를 모으면 어린이비만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귀 염증 앓았던 사람, 비만 62% 많아

미국 플로리다대 린다 바르토슈크 박사팀 역시 유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16~92세 6584명을 대상으로 귀에 염증이 생긴 적이 있는지에 대해 물어본

뒤 이들의 비만정도를 조사한 결과, 귀에 염증이 있었던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비만인 비율이 62% 더 많았다고 밝혔다.

바르토슈크 박사는 “이 연구는 귀의 염증과 좀 더 기름지고 단 음식을 더

먹게 되는 것 사이의 관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들은 14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정신과학회 연차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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